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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제 모악산 등반기
    여행기 2006. 4. 11. 20:30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모악산 등반기 
    2003-11-17 오후 1:41:07


    우리의 몸속을 흘러다니는 동맥과 정맥..그리고 실핏줄들..
    나를 지탱해주는 유일한 도구인 이 피들의 흐름이 막히면 하고 생각해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에도 사람처럼 피가 흐른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서 금남정맥..호남정맥등으로 명명하였으니 사람이 자연과 어울려살아야 하는
    당위성을 우리들에게 전해주는 조상들의 음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언제나 3째주 일요일에는 어김없이 가던 산악회에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토요일 아침부터 1박2일 코스를 잡는 통에 결국은 우리끼리 가는 것으로 했다.
    우리끼리는 몇몇 비주류도 아니고 가족 모두도 아니고 다만 와이프와 나..
    이렇게 부부를 일컫는 말인데 나는 우리라는 이 말을 참 좋아한다.


    블로그의 정크시장소개를 할 욕심으로 사실은 대구로 튈려고 했었는데
    토요일 여러가지 일이 좀 있어서 전주정크를 들리기로 생각하고 보니
    늘 가던 등산을 걸러버리기도 좀은 찜찜하다.


    그래서 전주부근의 산을 찾다보니 레이다에 잡힌 곳이 모악산이다.


    호남평야는 모악산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금남정맥, 남쪽에는 호남정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호남평야 한가운데서 보면 마치 어머니가 양팔을 벌려 사방 몇백리의 너른
    들녘을 감싸안고 있는 모습이다. 또 여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는 구이저수지등을
    채우고, 만경강과 동진강으로 흘러들어 호남평야를 넉넉하게 해주는 어머니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어쩌면 호남평야의 시작점에 오똑 쏫아있는 어머니의 젓과 같은 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악산은 계룡산과 더불어 민중신앙의 텃밭으로 정기어린 산으로 어깨를 겨루었다.
    또 금산사의 봄경치(母岳春景)는 변산반도의 녹음(邊山夏景), 내장산의 가을단풍(內藏秋景)과
    백양사의 겨울설경(白陽雪景)은 호남 4경의 중의 하나로서 모악산 도립공원의 자연경관을
    대표하고 있다.

     

    전북의 명산이라는 사이트에서 모악산을 검색하여 참고해보면 다음과 같다.

    옛부터 엄뫼, 큰뫼로 불려져온 모악산은 정상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쉰길바위`가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형상과 같아서 모악산이라 이름지었다. 그러나 모악산이 삼국유사와

    고려사에도 `금산(金山)`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모악산으로 불린 것은 조선시대로

    추측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모악산으로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금산사지`에는

    `조선의 고어로 `엄뫼` `큰뫼`로 칭하였다. 엄뫼는 모악이라 의역(意譯)하고, `큰뫼`는 `큼`을

    음역(音譯)하여, 금(金)으로 하고 `뫼`는 의역하여 `산(山)`으로 하였다.`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금산사`의 이름도 여기에 연유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모악산에서 조망이 일품이다. 북쪽으로 멀리 동양최대의 절터를 품에 안은 미륵산이 다가온다.

    계룡산 대둔산, 종남산을 스쳐 지나가면 위봉사이고, 마이산, 운장산, 장안산도 지척이다.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성수산, 만덕산 너머 덕유산, 지리산이 아스라하다. 나직이 전주의

    한복판에 자리한 완산칠봉과 남고산성을 지나면 고덕산과 경각산이고, 호남의 정맥이 지나는

    오봉산이 있다. 남으로는 광주의 무등산, 순창의 회문산, 강천산, 서쪽으로는

    정읍의 내장산과 입암산을 지나면 방장산, 변산등 온갖 산들이 눈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변산을 지나 서해바다에 다다른다.

     

    찾아가는 길은 다음과 같다.
    도로안내 : 1) 호남고속도로 전주IC -> 전주시내(전북도청앞) ->태인 방향 1번
                  국도 ->712번 지방도로→귀신사 입구→2.9km→용화동 삼거리에서 좌회전
                  →200m 지점에 금산사주차장
               2) 호남고속도로 금산사IC(또는 김제시)→712번 지방도로→원평면 금산파출소
                  앞에서 좌회전→4.6km→금산사 입구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아직 일어나지 않고 일요일의 늦잠을 즐기는 아이들이 깨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나들이 채비를 했다.
    와이프- 아이들 일어나서 먹을 밥챙겨두기..세탁기 빨래널기..청소기돌리기..
     등산복챙기기..장갑..손수건..밀감..빵..간식 챙기기..등등
    반디불-창고에서 배낭내오기..소파에서 빈둥대기..거실청소할때 침대지키기..등등

     

    집을 나서서 고속도로 태워서 아침밥 해결하고 휴게소블로깅하고 도착한곳이
    전주덕진공원앞에서 열리는 아마추어무선 전주정크시장....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몇개 질러고 재차 출발하여 도착한곳이 금산사주차장..
    이제부터 모악산 등반이다..

     

    오늘의 모악산 등반은 금산사옆길로 해서 심원사를 거쳐서 정상에 올랐다가
    모악정으로 해서 다시금 금산사로 내려오는 회귀등반으로 정했다.
    어쨌던 차를 가지고 갔으니 차있는 쪽으로 올수 밖에 없지 않는가..

     


     

     

     

     

     

     


    시작의 초입에서 만나는 단풍은 차라리 눈이 부시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특히 금산사 담옆으로 해서 모악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단풍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햇살들이 잎사귀를 지나면서 모두가 빨간색..노란색으로 물이 들었다.


    금산사옆을 지나서 조금 오르면 부도전을 지나는데 정상표시를 보고 오르면
    처음으로 만나는 갈림길이 심원사로 오르는 길이다.

     

     

     

     

     

     

     

     


    심원사로 오르는 초입은 흙이 전혀없다. 오로지 참나무잎들이 땅을 덮고 있어서
    흙이 보이지 않는다.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로지 발에 밟히는 낙엽의
    바스락거림만이 사람과 자연이 만나고 있음을 알려줄뿐이다.

     

     

     

     


     

    심원사에 도착한다.


    물을 좀 먹으려고 하였으나 흐르지 않은채 고여있는 물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결국에는 참기로 한다. 결국에는 어쩔수 없이 인감임을 증명한다.
    고여있는 물일 망정 파란 하늘을 담고있는 돌확속의 물이 말한다.


    `시중에 고여있는 시궁창보다 니마음이 깨끗하였던 적이 있느냐?`

     

     

     

     

     

     

     

     

     

    심원사에서 높은 대나무문을 통과한 이후 계속 이어지는 대나무의 연속이다.
    굵은 대나무가 아니라 조릿대라고 하는 나즈막한 대나무들의 끝없는 연속이다.
    댓닢은 정오의 햇살을 받아서 마치 호남평야에서 갖찧어낸 찹살처럼 빤지르~하게
    윤기가 난다.


    골바람이 불면 댓닢들이 살을 부비는 소리와 잎들이 내뿜는 반짝임들이 마치
    바다가 쩍 갈라진 사이를 걸어가는 착각이 든다.
    띄엄 띄엄 만나는 사람들이 가끔 전해주는 인삿말외에는 오로지 댓닢서걱대는
    소리만이 산속의 적막함을 알려줄 뿐이다.

     

     

     

     

     

     

     


    산을 오르다보면 마치 정상처럼 보이는 작은 봉우리도 만난다.
    모악산을 오르다가 댓닢 터널을 빠져 나와서 만난곳..탁 트인 전망을 가진곳을 만났다.
    멀리 정상도 보이고 ...

     

     

     

     

     

     

    이곳을 벗어나자 마자 또 다시 만난 대숲길..이리도 기인 대숲길은 처음이다.

    마침내 오른 헬기장..
    정상이 빤히 보이는 이곳이 끝이다. 모악산은 정상이 없다.
    레이다 기지가 정상을 대신할뿐이다.
    모악산의 정상은 울고 있었다. 정상을 마주보고 앉아서 빵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있는
    그 순간에도 정상은 찌~~잉 찌~~~잉 울고 있었다.
    콘크리트로 덮혀지고 몇만볼트의 고압에 편두통을 앓고 있는 모악산..
    그 모악산이 인내의 한계에 닿아있는지 그렇게 울고 있었다.


    나는 비로소 인간임이 부끄러워 졌다.


    그 정상이 없는 모악산의 콘크리트더미에게로 가고 싶지 않아서 내려오는 길을 택했다.

     

     

     

     

     

     

    모악정으로 내려오는 길은 꽤 넓은 편이다.
    마치 인간들이 사는 사바가 높은것과 낮은것을 구분하는 경계의 세상임을 알려주듯이
    끝없는 계단으로 되어있다.
    그 계단은 모악정까지 이어 졌다.

     

     

     

     

     

     

    모악정에 내려와서야 계단은 없어지고 비로소 시멘트포장길이 나타났다.


    삭막할것 같은 시멘트길도 자연이 엑센트를 하나 찍어면 아름다워진다.
    낙엽으로 뒤덥힌 시멘트길도 이렇게 이름다워 질수 있음은 자연의 엑센트다.

     

     


     

     

     

     

     

    뒤풀이는 즐거운법...


    금산사 주차장에서 마음에 드는 아무집에나 불쑥 들어가서 시켜놓은 점심겸 저녁밥..
    얇은 칸막이 저쪽방에서 아낙들이 계모임으로 왔다가 뒤풀이를 하는지
    걸쭉하게 비 내리는 호남선에 괜스레 우리가 즐겁다.

     

     

    **************************** 댓 글 ********************************

     ☆별이☆  2003-11-17 오후 1:44:36   
    에거에거...스크롤의 압박~ 반딧불님 올리신 글과, 사진에서 많은것을 느끼고 간다는...^^* 
     
      MAKA™  2003-11-17 오후 1:48:27    
    걸쭉한 비내리는 호남선을 타보고 싶은 늦가을 입니다..... ^^ 감상 잘했습니다. 
     
      잠이조아  2003-11-17 오후 2:11:38   
    뜨악~ 산사춘.. 흐흐 모악산은 처음 들어본 산이라는.. 두분 너무 다정하세요~ ^^ 
     
      햇살가득  2003-11-17 오후 2:16:13   
    오옹~ 추운~~^^ 맛보고 싶다는^^ 근데 고여있는 물 마셔보시지 그러셨어요^^
    한모금정도는 니깟게 뭔데!..정신으로..^^ 
     
      겨울사랑  2003-11-17 오후 2:26:52   
    좋은 경험했습니다. 이런 정보 잘캥겼다가 나중에 한번 꼭 가야겠다는... 
     
      badawa  2003-11-17 오후 4:16:16    
    정말 맛나는 산사춘이였겠습니다용 등산뒤 먹는 밥 진짜 꿀맛이지요... 즐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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