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참숯 가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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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막풍경 
2003-10-31 오후 6:30:01

참나무..나도참나무..너도참나무
참나무는 우리와 참 친숙한 나무입니다.
가을이면 도토리로 산에 다람쥐..토끼도 먹여살리고 쌉사름한 도토리묵도
우리에게 제공해줍니다.

참나무로 만들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요즈음은 목초액이 유명하지요. 참나무 목초액말입니다.
참나무로 구운 통닭바베큐, 참나무 장작구이등 먹는 것과 연관된 많은 것들외에
참나무 껍질로 벽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또는 코르크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일 대중적인 것은 숯입니다.
참나무로 만드는 숯은 그 용도가 참으로 많기도 합니다.
숯의 제일차적인 용도는 흡착입니다. 혹시 냄새가 많이 나는 회사에 근무하시는
분이 계시나 모르겠는데요.
그런 회사의 공해방지시설에 A.C 타워라고 있습니다. 그 곳에는 여자열매의 숯으로
만든 카본이 있는데 이게 공극이 많아서 나쁜 냄새나 기체를 흡수하지요.
제가 30대 초반에 이런 공해방지설계업무를 좀 맡아해서 저금 알지요..

참나무뿐만이 아니라 모든 숯을 현미경으로 보면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무수히 많이
뚫여져 있답니다. 이 공극은 마치 자유자재로 통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파이프를 많이
묶어 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이러한 모양을 다공(多孔)체 라고 부릅니다.
카라멜 같은 경우에도 기공이 뚫린 다공체 구조를 하고 있는 데 이것은 내부의 공극이
외부와 통하지 않는 데 반해 숯은 표면으로도 뚫려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공극을 매크로 공극이라고 하지요. 매크로 공극의 직경은 숯의 재질과 제조공정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몇 미크론부터 몇백 미크론까지이며, 게다가 매크로 공극 내부에는
더 작은 마이크로 공극이 수없이 뚫려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숯은 `공극덩어리`로 이루어져 있고, 미세한 구명이 여기 저기 종횡무진
으로 가지가 무수하게 나뉜 공극의 집합체입니다. 구멍이 많이 뚫려 있다는 것은(그 구멍이
표면으로 통해있으면)표면의 면적자체가 넓다는 의미입니다.
즉 숯의 구멍을 모두 평평하게 넓혀서 본다면 1g당 총면적은 약 250~300㎡, 평수로 환산
하면 75~90평이나 된다고 하니 엄청나지요.

숯은 표면적이 넓기 때문에 숯이 물과 공기를 흡수하는 힘, 즉 기체나 액체의 분자를 흡착
하는 흡착력도 매우 크게됩니다. 예를 들어 숯을 넣어 지은 밥이 맛있는 이유나, 숯을 넣은
물에서 냄새가 나지 않고 맛이 좋은 이유는 냄새의 원인이 되는 명기와 악취를 초래하는
유기물질이 숯의 공극에 흡착되어 불쾌한 냄새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숯의 정화능력이 얼마나 큰지 아시겠지요.
간장을 담글때도 숯을 넣어두는 이유는 나쁜것들을 흡수하는 숯의 원리를 우리조상들이
알았다고 보아야지요.

또 숯의 높은 흡착력은 흡수. 흡습. 흡취 등 폭넓은 효능을 발휘하게 하여 통기성. 통수성
을 높여줍니다.

따라서 물과 공기를 맑게 하는 정화력이나 실내의 습기를 조절하는 기능 등도 뛰어나지요.

이런 참숯을 만드는 곳은 우리나라 여러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좋은 숯을 얻기 위해서는 환원염이라는 산소를 부족하게 하는 방법으로 굽는데
굴뚝이 아주 좁고 작습니다.
아침 공기를 타고 오르는 숯막의 풍경은 굉장히 고즈넉한 느낌을 줍니다.
감상들 해보시지요...숯막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