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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바람부는 날
    작은詩集 2006. 2. 24. 23:36

     

     

     

    바람부는 날
    풀 보아라
    나무 보아라
    가만히 있지 못하는 짐승 보아라..(고은)


     

    바람부는 날


                                김대근


    바람부는 날
    풀 보면 풀은 바람따라 사르륵 소리를 낸다.
    바람부는 말
    나무 보면 달빛이 가지끝에 주렁 주렁 열린다.
    바람부는 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짐승은 바람끝을 잡고 운다.


    아마도
    고은(高銀)선생은
    바람부는 날
    산모롱이 돌아가다가
    풀닢이 바람에 사그락대는 소리를 들었나 보다.
    아마 그 날 나무가지끝에 열린 달빛을 보았나 보다.


    아마도
    고은(高銀)선생은
    코 맵고 귀시린 12월 겨울 산에서
    섦게 우는 산짐승 소리를 들었는가 보다.


    겨울산에는
    물기없는 풀이 사그락대고
    눈꽃 피어있는 가지들이 달밤을 기다린다.
    가끔씩
    재넘는 골짜기에서 짐승우는 소리가 들려서 좋다.


    겨울산에는
    모든 것들이 눈을 감아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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