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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생의 빚
    딸들의 비망록 2008. 4. 18. 15:53

    전생의 빚

     

    학교 다니는 아이가 셋이나 되니 아침이면 늘 부산하다.

    온라인 송금을 통해 내는 몫돈 이외에도 아이들이 가져가야 하는

    푼돈도 수월하지 않다.

     

    "엄마! 나 오늘 독서실비하고 책값하고~"

    "나도 용돈 받을 때 지났어!"

    "오늘 동아리 회비 내야돼!"

     

    아내의 목소리에 쇳소리가 실린다.

     

    "아니! 어떻게 쟤들은 입만 열면 돈 뿐이야?"

     

    마침 신문에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인 젊디 젊은 여성인 양某씨가

    집이 14채나 되는 갑부라는 기사가 식전인 식도를 깔깔하게 만든다.

    부자로 살지는 못하지만 먹고 사는 걱정은 별로 하지 않을 정도인

    지금의 생활에 갑자기 삼베에 얼굴을 비비는 듯 까칠함이 느껴진다.

     

     

     

    월급쟁이로 살아온 30년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지만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보고

    살아온 삶이다. 세상을 긍정으로 사는 것의 방점에 자침磁針을 맞추고

    살려고 노력한다.

     

    "빚 갚는 거라 생각해, 저 놈들이 전생에 우리들 빚장이 였겠거니 혀~"

     

    피식웃는 아내의 목소리에서 쇳소리가 빠지고 노골한 찰떡같은 대꾸가

    방안을 돈다.

     

    "대체 얼마나 갚아여 되는겨~ 얼마나……"

     

    "치부책이 없으니 모르지. 아마 평생 갚아야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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