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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봉평메밀꽃 여행(1)여행기 2006. 4. 3. 10:57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2003년 봉평메밀꽃 여행(1)
2003-09-21 오후 10:44:05
일을 다소 즉흥적으로 처리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는 나는 금요일 저녁에야
몇년을 벼르던 평창행을 결행키로 했다.
마카님이 그동안 간간히 올려준 봉평의 메밀꽃에 대한 뽐부질에 방법당한게
틀림이 없는듯 하다.
그러나 막상 갈려고 하니 이미 너무 늦지는 않았나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이번에 추석이 끼어 있지않았더라면 아마 지나주 일요일인 14일에 갔을 것인데
그날은 서울정크 탐방으로 못가고 1주나 늦어버렸으니 고민이 아닐수 없었다.
메밀꽃이라는게 이효석의 글에서도 엿보이듯이 교교한 달빛에 보아야 그 느낌이
와닿을 터인데 시간적으로도 만월이 지나서 그믐으로 가까워 지고 있으니 그 운치는
이미 틀린것 같고 그냥 마지막 가는 메밀이나마 보아야 겠다는 일념으로 댓글놀이방에
메밀정보를 요청했고 가는 것이 기정 사실화 되었다.
마카님의 점심을 사겠다는 고마운 약속을 꼬기 꼬기 접어서 가슴에 넣고 출발한 시간이
이미 땅거미가 서서히 내리는 6시였다.
출발하면서 현충교에서 바라본 일몰직전의 태양...신호대기중에 창문 내리고 익슬림
으로 한컷을...달리는 중에 찍은 반디불의 똥다리~~~
오래전이다..오래 전이래야 한 1년쯤 된 과거의 시간인데 그때 우리가족모두와 함께
어디론가 여행을 갈때의 일이다.
아산에서 평택쪽으로 가다가 성환으로 가는 길의 중간쯤에 있는 고속철도인데 갑자기
배탈의 전조가 보인 반디불이 할수없이 저 오른쪽 첫번째 교각아래 차를 세우고 그 교
각뒤에가서 시원하게 일을 본뒤로 `반디불의 똥다리~`로 명명된 다리이다.
우리는 이 다리밑을 지나서 LG구룹의 구본무 회장이 은퇴하고 버섯을 재배한다는
연암원예축산대학앞을 지나서 안성-일죽나들목을 통하여 영동고속도로로 올렸다.
호법분기점쯤에서 마카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좀 늦는다는 이야기와 마카님이 강릉
으로 갔다가 내일 올라오니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영동 고속도로 여주 휴게소이다. 처음으로 들러본 휴게소인데 주변이 공사중으로 좀은
산만하기도 했지만 다른 휴게소는 안내소가 문을 닫을 시간인데도 자정까지는 열어놓는
다고 하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점수를 줄만했다.
이 휴게소에서 자율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안내소에 들러서 휴게소블로그를 좀 하고나서
차로 돌아오니 우리차앞에 옆에 찝차들이 죽 늘어서 있다.
가슴이 뛰고 피가 끓는것 같다. 두번째 차인 겔로퍼를 가지고 오프로드를 다닐때 꼭 해보고
싶었던 서치하며 윈치까지 한 차를 보니 아쉬움에 몇번을 쳐다 보았다.
영동고속도로 면온톨게이트를 빠져나와서 휘닉스파크쪽으로 길을 잡고 가다보니 이미
늦은 시간이라서 숙소를 잡을 양으로 꽤큰 모텔에 들어가니 방이 없다고 한다.
여름철인데도 스키장부근에 왠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원...
그래서 아예 봉평읍내까지 들어 가기로 했다. 읍내는 늦은 밤이라서인지 한산하기 까지
했는데 마침 여관이 보여서 들어가니 비수기라서인지 방이 있다고 한다.
겨울이면 한기가 잘 드는 와이프땜에 온돌을 달라고 하고 방값을 지불하고 100미터 정도에
있는 메밀밭으로 갔다.
야간에 보는 메밀밭이다..사실 위쪽에 보름달이 있었는데 단지 구름때문에 좀 흐린
보름달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에드벌룬이다. 이런 대략 낭패가...
갑자기 찬바람이 헹~하고 부니 와이프가 갑자기 한기를 느껴서 얼른 여관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여관에 들어오니 온기를 느끼는걸보니 가을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겨울의 초입
에 들어와 버린것 같다.
여관의 둥근 거울을 통해서 여행자의 즐거움이 보인다.앗!!! 그런데 화장대의 서랍이 사라져 버렸다...
왜 일까?
어디로 증발 했을까?
둘만의 여행도 오랜만이니 그냥 보낼수 있나..야식집에 전화해서 시킨 제육뽁음과
산소주 1병을 위한 탁자로 사용되고 있는중.....접사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익슬림답게 접사는 영 아니다...
우리는 오늘의 여행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산 소주 한병을 둘이서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 코~~~ 하고 잠이 들었다.
*** 9월 21일 일요일의 여행은 마카님과의 만남..이효석문학관..여주 신륵사..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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