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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소원이런저런 이야기 2008. 3. 27. 09:33
"마지막 소원이 무었입니까?"
"5분만 시간을 주십시오. 책을 다 읽지 못 했습니다"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이국의 하늘 아래인 여순감옥에서 순국한 날이다. 일본의 고위관료까지 나서서 항소하기를 종용했지만 그는 거부하였다. 옳은 일을 했기에 목숨을 구걸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론"을 남기고 싶었다. 이 책은 한국, 중국, 일본이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안중근 의사의 철학이 담긴 책으로 이 책의 집필이 끝낼때 까지만 사형 집행을 미루어 달라고 했고 형부소측은 이를 허락했지만 그 10일후 약속을 어기고 사형을 집행했다. 10일 동안 안중근 의사는 이 책의 서문과 제1장을 완료한 상태였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미완의 책 , <동양평화론>……
내년이면 안중근 의사가 이또오 히루부미를 저격하여 대한의 기개를 떨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안중근 의사의 사형을 집행한 일본은 묘비명도 없이 일반 죄수들과 같이 매장했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려는 조사가 시작되었지만 지지부진했고 마침내 중국 사람들은 매장지에 아파트를 짓는 공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그의 유해마저도 미완으로 남게될 것인지……
보훈처라는 부서가 있다.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이들을 찾아 본인은 물론 그 후손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는 곳이다. 독립투사들의 후손들에 대한 보훈도 그 해당자들이 고령화되고 하나 둘 세상을 떠나면서 관리하는 인원의 수에 여유가 있음직하다. 이제는 아직도 만주벌판을 고혼들을 모셔오는 일을 해야할 때이다.
얼마전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들중 1년동안 책을 한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고 한다. 물론 책에서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등의 발전으로 책의 효용가치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심도있는 지식과 사유는 책이 아니면 얻기 힘들다. 미래의 사회는 지식기반 사회가 될 것이다. 육체적 노동의 가치는 더 이상 중요한 가치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정보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교차점에 가까히 서 있는 사람일수록 미래적 가치에 합당한 사람이라 할 것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위해서는 책을 통해 지식을 흡수하고 나름의 사유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야 할 것이다.
사형을 집행 당하는 순간에도 책을 읽고 싶어 했던 그, 아직 그의 꿈은 미완으로 이 땅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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