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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의 農事 결산
    이런저런 이야기 2008. 4. 4. 17:24

     

    작년의 農事 결산

     

     

    오늘은 미루어 오던 서랍을 정리했다. 몇 년 씩 버리지 못하던 것들을 이번에는 아낌없이 버렸다. 남은 것들은 다 나름의 이유로 남았다.


    메모리도 정리를 좀 했다. 메모리 속에 아직 정리되지 않은 폴더 "2007년습작시"


    이것도 늘 미루던 일이다. 탈고를 해야 하는데 탈고를 하고 원래것과 비교해보면 감정에 충실하지 못한 시가 되기 일쑤여서 미루어 두었던 것 들이다. 일부는 발표도 했었지만 미완성이 대부분이다. 마침 며칠전에 신청해 두었던 제본기가 들어왔다. 테스트를 겸해 우선 작년 한 해 동안 습작시들만 모았다. A4용지로 90여장이다. 시로 따지니 80편 정도는 된다. 내세울만한 시가 없는 것으로 보니 작년 농사는 흉작이다.

     

     

    책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수시로 들여다 보기 좋을 듯 하다. 작년에 뿌린 씨앗이니 마음 먹고 하나하나 수확을 해야겠다. 뭔가 허전하여 제목을 붙이기로 했다. 어떤 제목이 좋을지를 한 동안 고민하다가 2007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인 "자기기인(自欺欺人)"으로 정했다. 일독(一讀)치는 못했지만 주자(朱子.1130~1200)의 어록을 집대성한 '주자어류(朱子語類)'에 등장한다고 했다.  '주자어류'에서 주자는 '자신을 속이지 말라(무자기.毋自欺)'는 '대학(大學)'의 구절을 인용했단다. 그는 "남을 속이는 것은 곧 자신을 속이는 것인데, 이는 자신을 속이는 짓이 심해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작년을 돌이켜 생각하니 스스로의 반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 교언영색(巧言令色)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어릴때는 마술사들이 술법할 때 하는 마법인줄 알았던 이 구절은 불가의 정구업진언이다. 말 그대로 입으로 죄를 짓지 않게 해달라는 기원이다. 세상의 모든 업은 입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입을 통하기 이전에는 분명 마음이 있음일 것이다.


    올해는 口業짓지 않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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