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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3가족여행 2탄(8/10)
    여행기 2006. 2. 23. 22:52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아쉽게도 사진도 날라갔다..그래도 글이나마 남는게 어디인가..)

     

     

    03가족여행 2(8/10)

    2003-08-15 오후 10:39:32

     

    8 10

    아침에 일어나서 와이프와 둘이서 대청호산책에 나섰다. 대청호의 수문앞에는 하얀 왜가리들이

    떼로 몰려있다.

     

    천변으로 나무를 이용하여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 는데 주변의 경관이 썩 좋았다. 대청호의

    방류때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온다고 하니 다음에 방류하면 나도 한번 출사를 해야겠다.

     

    아이들 억지로 깨우고 밥해먹고 설거지까지 완료하고 한참을 낑낑대며 다시 짐들을 차에 싣고

    출발준비 완료..충남지부장..등등..모두에게 먼저 간다고 인사하고 출발해서 신탄진 나들목으로

    해서 호남 고속도로를 태웠다.

     

    바쁘게 설치느라고 커피도 한잔 못했다고 벌곡휴게소에 들러서 자판기 커피를 한잔하고 나니

    확실히 기분이 달라진다. 이것도 일종의 중독현상인가... 특이하게 이 휴게소에서는 오골계를

    키우고 있었는데 제법 숫자가 많아서 옆의 폭포와 잘 어우러진다. 혹시 돌틈에 알이라도

    놓아두었나 하고 목을 빼보아도 흔적도 없다..

     

    여기서부터는 와이프가 몰기로 하였다. 나는 조수석에서 네비게이트 역할을 하면서 캠코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여행기록을 남긴다. 정읍나들목으로 내릴려다가 백양산 나들목을 택했다.

     

    고창을 향해서 가다보니 아산면이 나온다. 아산시에 사는 사람이 여기 타지에 와서 같은 지명을

    보니 재미있다. 아산농협..아산에도 아산농협이 있는데...

     

    무장면에서 우리는 김치와 부식을 좀 사고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저기 있는

    음식점들이 3군데나 문을 닫았다.

    5일장이 서는 시장에 식당이 하나 있다. 보니 손님이 셋이나 있다. 우리는 짜장면 둘에 콩국수를

    둘 시켰다. 그 동안 먹던 콩국수와는 좀 다르게 미수가루를 한 숟갈 얹어서 나온다. 그 동안

    콩국수는 간을 소금으로만 했었는데 설탕으로 간을 하라고 설탕이 한 종지 나온다.

    얼마 전에 티비에 남도지방에서는 콩국수를 설탕으로 간 하는걸 본적이 있었는데 그런대로 맛은

    좋았던 것 같다.

     

    구시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입장료로 3000원을 주고 들어와서 처음에 오토캠프 할만한 곳을 못

    찾아서 좀 해매다가 겨우 찾았는데 정작 주차도 텐트도 치기 힘들 만큼 많은 사람과 차들이 와있다.

     일단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기웃 기웃거리며 겨우 한자리 발견 보초까지 세워가며 텐트치고

    보니 바다도 가깝고 마음에 든다. 아이들은 벌써 튜브준비하고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냅다 물로

    들어간다.

     

    저녁때부터 비가 시작한다. 이미 텐트도 젖어버렸고 차가 다행히 옆에 있으니 정 안되면 차에서

    자기로 하고 계속 버텨보기로 했다. 호기를 피워보던 사람들은 불안한지 하나둘 비속에서도

    텐트를 걷고 떠난다.

     

    이제는 몇집이 남지도 않았다. 텐트위로 비 떨어지는 소리...10미터정도 떨어진 텐트에서 들려오는

    아이들 소리..폭죽을 터뜨리는 소리..자은이와 슬기의 재잘거리는 소리..

    단체팀의 비내리는 호남선이 앰프를 타고 해수욕장의 밤을 훨씬 기름지게 하고 있다.

     

     6000원이나 주고 갈쿠리를 하나 사서 갯벌을 뒤지다가 허탕치고 돌아와서 텐트옆 물고랑을

    파는데 사용했으니 반 본전은 건진 셈이다.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지 다른 텐트에서 까르르~하는

    아이들 웃음이 빗소리에 묻어와서 토닥..토닥..제법 비소리를 낸다.

     

    아직은 여름이다..여름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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