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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문학 모임후기(1)-무협버전사람을 만나다 2007. 11. 25. 19:36
두리암문파(頭理庵門派) 秘級發行記念 門徒모임 ( 1)
때는 지금의 무황인 무현제(武玄帝)가 즉위를 한지도 어언 5년의 세월이 흘러 새로운
무황의 선출을 눈앞에 두고 해동무림(海東武林)이 온통 들떠 어수선한 暗流가 흐르고
있는 때였다. 작금의 무황세계역시 해동무림과 다르지 않아 서방무림의 흑도사문인
암매리가(暗賣利家)가 그 세력이 성해져서 유로부(柳路府)와 힘을 합하여 무진장한
석유라는 진보(眞寶)를 탈취하기 위하여 중동총림(中東叢林)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려서 수많은 인마를 살상하고 있는 어수선한 시절이다.
무현제가 다스리는 무림정파(武林正派)로 소문난 우리 해동무림(海東武林)에서도
암매리가(暗賣利家)의 위세에 눌리어서 삼천에 이르는 고수들을 각 문파로부터 징발하여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 파견을 해두고 있고 요즈음 해동무림 연합을 이끌고 있는 9파 수장
회의에서는 고수들의 철수를 두고 첨예한 암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우리 해동무림(海東武林)에는 특히나 암매리가(暗賣利家)의 세작(스파이의 옛이름)들이
많은데 이들은 하나같이 암매리가(暗賣利家)의 사람들은 합리적이라고 풍설을 퍼트리고
있으나 실상 오늘날 전체 무림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참으로 안하무인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암매리가(暗賣利家)에 줄대기와 빌붙기를 밥먹듯이 하는 9파 수장들의 행태로
강호의 대부분인 젊은 무인들은 불만이 대단하다. 시절이 이렇듯 하수상하니 자연 마음은
안정이 되지 않고 풍설을 쫓아서 무인들이 몰려다니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절의 암류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무공을 연마하고 각자가 갈고 닦은 서로의
무공을 서로에게 펼쳐보여 장단점을 보완하고 이를 모아 1년에 두번씩 비급(秘級)을 발간
하여 후세 무림말학들의 공력증진에 큰 도움을 주는 문파가 우리 두리암문(頭理庵門)으로
신체단련을 주로 하는 외가기공의 여타문파와는 달리 심령을 갈고 닦아 궁극에는 심즉살
(心卽殺)과 심즉활(心卽活)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특별한 문파이다.
본좌 형항거사(螢肛居士)는 월급신공(月給神功)을 연마중인데 무능선사가 창안한 이 신공은
강한 양기를 필요로 하여 몇 백 년전부터 조선의 무황들이 자주 와서 왕의 온천으로 유명한
온양온천이라는 곳에서 살게 되었다.
우리 두리암문(頭理庵門)은 모든 강호의 사람들이 저절로 이끌려 들어와 산다는 引他來土
(인타래토)에 오래전 결성된 문파인데 영지의 확장에 많은 힘을 기울여서 자연히 문파사람
들이 멀리 퍼져 있게 되었지만 결성 당시 많은 무사들이 남쪽의 울산성(蔚山城)에 살았던
탓에 본단이 울산성의 충의루(忠義樓)아래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문파의 수장
一龍장문인은 제황성이 있는 서울(署亐)의 분타에 거하고 있고 본단은 전임 장문인을 역임한
太上장로가 이끌어 가고 있다.
이럴때 올해 두번째 비급의 발행도 중요한 행사이지만 일파의 지존급 정도는 되어야 펴내는
독자적 비급 "花夢匕術"을 발행하는 李花師妹에 대한 축하도 있어서 각성으로 전서구를 날려
문파의 모든 문도들을 울산성 문예관(文藝館)으로 모이게 하였다.
李花師妹는 하동읍성 출생으로 울산성에서 화산파의 비전절기를 장문인으로 부터 전수받아
나름의 일가를 이루었는데 "花夢匕術"이란 상대의 일백팔 방위로 비수(匕首)를 꽃처럼 뿌리는
성명절기로 일파의 장문인과도 동수를 이룰 정도라고 하니 그녀의 성취가 대단하다.
무현제 5년(武玄帝 5年) 11월 24일
본좌 역시 영지의 다른 잡다한 일들을 분타의 초관(初官)에게 맡겨 두고 길을 떠났다. 혼자서
가는 먼길이라 백마(白馬)에게 무리일 것 같아서 분타에 매어두고 한 번에 수백명을 실어
나르는 "신읍(新邑)"이라는 이름의 팔련흑철차(八連黑鐵車)에 올랐다. 직접 말을 모는 것이
아닌지라 오랫만에 여유있는 출행이다. 사놓고 읽어 보지 못했던 청나라에 굴복하고 말았던
해동무림(海東武林)의 비사를 정리한 "南韓山城秘史"을 읽으며 여행의 설레임을 달랬다.
팔련흑철차(八連黑鐵車)는 대전성 김천성 대구성을 거쳐 한때 이 땅을 다스렸던 대 제국
신라의 서울이 있었는 경주성에 닿았다. 탈때부터 자리를 같이 했던 많은 사람들이 내렸다.
출발할 때에 몇 몇 무사 차림의 사람들이 타길래 혹시 내가 얼굴을 익히지 못한 문도(門徒)는
아닌가 싶어 유심히 보기도 했으나 그들도 경주성에서 모두 내렸다. 울산성까지는 반각이면
도달할 것이어서 점점 설레이는 마음이 더해갔다. 다시 팔련흑철차(八連黑鐵車)는 출발을
했고 수년전에 비하여 몰라보게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선 울산성의 영역이 창으로 지나갔다.--------------------- 도움말 -----------------------------------------
형항거사(螢肛居士) : 반디불의 똥꼬의 음사/ 개똥벌레형螢, 똥구멍항肛
引他來土(인타래토:인터넷의 음사..사람들이 저절로 끌려와 산다는 뜻)
서울(署亐): 관공서가 모여있는 울타리라는 뜻
팔련흑철차(八連黑鐵車): 기차를 말하는 것으로 "신읍(新邑)"은 새마을을 말함
一龍장문인: 이용일 회장
太上장로: 이상태 전임 회장
李花師妹: 이민화 시인
柳路府(유로부)= 유럽
暗賣利家(암매리가...아메리카를 음사하면서 뜻을 상당히 고민하였습니다.)'사람을 만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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