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두레문학 모임 후기(3)- 무협버전
    사람을 만나다 2007. 11. 27. 11:33

    두리암문파(頭理庵門派) 秘級發行記念 門徒모임 ( 3)


    자리를 잡고 앉았다가 출입구쪽을 보니 아직 인사를 나누지 못한 동도가 있었다.
    우리 문파의 책사(責師)의 소임을 맡고 있는 기권대인(氣拳大人)과 금현공자(金弦公子)가
    그들로 금현공자(金弦公子)는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딱 첫눈에 알아보고 인사를 나누었다.
    금현공자(金弦公子)는 부산성의 연제루 아래에 큰 우육점을 운영하는 무인으로 늘 황금의
    활을 가지고 다녀서 금현공자(金弦公子)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는 본좌가 이번에 중원을
    떠도는 각종 무서들과 구파일방의 비급들을 모아 수다(搜多)라는 서방에서 건너온 귀물에
    담아가서 나누었는데 이것을 받으러 왔다하니 더욱 반가울 따름이었다.


    기권대인(氣拳大人)은 우리 문파의 책사(責師)로 문파의 자잘한 대소사를 챙기느라 행사가
    있을때는 늘 분주하게 움직여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는데 행사가 막 시작될 즈음이라
    잠시간 여유가 있어보여 다가가 예를 갖추었다. 그가 익힌 내가중수공(內家重手功)은
    중원의 10대 무공중 가장 치명적이라 할 만 하다. 그가 출수하는 공력에 맞으면 밖으로는
    표시나지 않지만 내장이 이탈하고 뼈가 으스러 지고 만다. 특히 머리에 정통으로 맞게되면
    뇌가 터질 정도로 대단하다. 아직 그의 경지가 십성에 이르지 못해 중원10절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지만 곧 그의 성취가 10성에 이를 날이 머지 않았다고 소문이 파다하다.


    숙현랑(菽玄朗)이 만이구(万易口)를 잡고 사회를 보면서 행사가 시작이 되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우포거사(牛浦居士)와 성운사저(聲雲師姐)가 내가 앉은 협탁으로 왔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우포거사(牛浦居士)는 창령현에 있는 우포늪 부근에 사는데 이곳은
    우리 무림에서 유일한 밀림지대로 옛날 중원무림을 다스렸던 진시황이 당시 최고의 비급과
    무진장한 보물을 후일을 대비해 피신시켜 둔곳이라는 소문이 있는 곳이다. 이 소문을 믿고
    수많은 무인들이 방문했으나 독충들과 곳곳에 설치된 암기와 절진, 그리고 한 번 빠지면
    벗어날 수 없다는 늪지가 펼쳐져 많은 무인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 뼈를 묻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흑웅거사(黑熊居士)가 섭외한 음공문파(音功門派)의 서열 15위에 이른
    통기타삼형제(通氣打三兄弟)가 축가를 연주해 분위기를 띄어 주었다. 이어 장문인이 인사와
    우리 문파의 내력을 밝혔고 내빈으로 온 많은 제방의 군웅들이 축하 인사를 했다. 오늘의
    주인공인 李花師妹에게 장문인이 포상을 했고 모든 이들이 박수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李花師妹는 부군 천면공작과 그의 출신 사문인 화산파의 사형사제들을 모두 연단으로 불러서
    군웅들에게 일일히 소개를 했다.


    이어 남화부인(南華婦人)이 연단으로 나아가 이화사매(李花師妹)에게 축하의 시를 낭송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고 감동을 가슴으로 받아들인 이화사매(李花師妹)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어 진한 감동의 장면을 연출했다.


    남화부인(南華婦人)은 중원의 시성(詩聖)인  두보의  摩眞嘉(마진가)라는 시를 축하의 시로
    낭송했는데 그 시를 적어 두어 후세에 전하고자 한다.

     

    摩眞嘉(마진가)--- 진정한 뛰어남을 연마함


    氣雲生 踐下場沙 기운생 천하장사.........바람이 구름속에 살아 땅아래의 모래를 밟으니
    無說路 萬鈍死覽 무세로 만둔사람.........기쁨없는 길의 어리석은 자들이 죽음을 바라보도다
    人造璘姦 擄珤鬪 인조인간 로보투.........인간이 만든 간사함을 탐하여 약탈을 일삼고 싸우니
    魔臻嘉 災土 마진가 재토 .........우악마에 이른 재앙이 땅에 재앙을 만들도다
    愚羸突鬱 僞諧誓萬 우리돌을 위해서만....어리석고 나약한 자가 갑자기 창궐하여 만인앞에
                                                                맹세를 어기니
    驗蔚樹嫩 鑿翰伊 험울수눈 착한이........숲속의 어린 나무가 증거하여 이의 날개를 끊어내도다.
    懦咤儺面 慕頭摹逗 나타나면 모두모두.....나 악한 자를 꾸짖고 얼굴의 역귀를 몰아낸 두목을
                                                                본받아 머물기를 원하니
    撻撻達 攄耐 달달달 터내 ........때리고 매질함에 익숙해져 참고 견디라 이르더라
    無說八 無勢多利 무세팔 무세다리.........기쁨 없는 곳을 여덟번, 기운 없는 곳 또한 많이 지나서
    露快土 主沐 로쾌토 주목 .........이슬 내린 상쾌한 땅에 주인이 되어 다스리더라
    穆殲夷 我甲巨屯 목섬이 아갑거둔........오랑캐를 섬멸함을 기뻐하고 스스로 튼튼한 갑옷으로
                                                             감싸고
    謨頭募竇 毗偈邏 모두모두 비게라........우두머리가 물길과 힘을 모아 굳센 모양을 순조로이
                                                              갖추더라
    摩眞嘉 摩眞嘉 마진가 마진가 .........진정한 훌륭함과 진정한 뛰어남을 연마하여
    碼眞可 在土 마진가 재토 ..........진정 옳은 세상이 이땅에 있도다.

     

    그 다음에는 강호에서 발행되는 다른 무서에 자신이 연구한 초식을 발표한 문도에 대한
    축하가 있었다. 본좌와 홍매녀사매(紅梅女師妹)와 미염부인(味鹽婦人)이 축하의 꽃다발을
    받았다. 본좌는 200년전에 실전된 청사기법(靑寫技法)의 재현으로 상을 받았고 홍매녀사매
    (紅梅女師妹)는 무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구급방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엮어내었으며
     미염부인(味鹽婦人)은 어린이들의 무술교육에 필요한 초식들을 정리하여 상을 받았다.


    행사를 마치고 기록을 남기기 위하여 화공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만검신인(萬劍神人)이
    늦게 도착하였다. 만검신인(萬劍神人)은 대부분의 무인들이 중원의 무술초식에 익어 있는
    작금의 해동무림에서 드물게 전통의 시조신공(時調神功)을 익히고 있다. 이 신공을 익힌
    문도중 오늘 참석한 이는 전임장문인을 역임한 太上장로와 역시 부군과 같이 참석한
    삼행랑랑사매(三行浪朗師妹)가 있다.


    그럭저럭 왁자한 가운데 행사가 끝나니 마침 울산성 문루밑에 옹기종기 모인 민가에서
    저녁을 짓는 연기가 한줄기 두줄기 피어 오르며 아쉬움에 발개진 석양을 더욱 재촉하고
    있는 목가적인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계속>


    -----------------------------------------------------------------------
    [도움말]

    두리암문파(頭理庵門派): 두레문학의 음사, 머리로 이치를 깨치는 모임이라는 뜻
    형항거사(螢肛居士) : 반디불의 똥꼬의 음사/ 개똥벌레형螢, 똥구멍항肛
    引他來土(인타래토:인터넷의 음사..사람들이 저절로 끌려와 산다는 뜻)
    서울(署亐): 관공서가 모여있는 울타리라는 뜻
    팔련흑철차(八連黑鐵車): 기차를 말하는 것으로 "신읍(新邑)"은 새마을을 말함
    一龍장문인: 이용일 회장
    太上장로: 이상태 전임 회장
     李花師妹: 이민화 시인
    柳路府(유로부)= 유럽
    暗賣利家(암매리가...아메리카를 음사하면서 뜻을 상당히 고민하였습니다.)
    숙현랑(菽玄朗): 성자현 시인, 들리는 소문에는 검은콩을 상식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위부마수다(圍府磨修多): 성자현 시인이 맡고 있는 웹마스타의 음사, 많은 것을 갈고
                                         닦는 울타리라는 뜻이다.
    도촬신공(盜撮神功): 이것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듯~~
    흑웅거사(黑熊居士): 이성웅 시인
    풍신전음(風信傳音): 바람에 목소리를 실어서 전하는 즉 휴대전화를 말함
    가매라(假魅拏): 카메라의 음사, 도깨비같이 순간에 움켜잡지만 허상뿐이라는 뜻
    남화부인(南華婦人): 김정숙 시인, 남쪽에서 화려하게 빛난다는 뜻을 담고 있음
    휘안랑사매(輝眼朗師妹) : 황말남 시인
    만검신인(萬劍神人): 추창호 시인
    공비부인(空飛婦人): 김금희 수필가, 그녀의 말이다. "저는 비행기만 타고 다녀요"
    청모서생(靑帽書生):임정택 시인
    기권대인(氣拳大人): 권기만 시인
    금현공자(金弦公子):김현태 시인
    우포거사(牛浦居士):박동덕 시인
    성운사저(聲雲師姐):성은경 시인
    홍매녀사매(紅梅女師妹):박서정 시인
    미염부인(味鹽婦人):서순옥 시인, 왜 미염이냐구요? '맛소금이잖아요!'

    수다(搜多):CD의 음사로 많은 것을 세세히 찾을 수 있다하여 붙인 이름임
    만이구(万易口):마이크의 음사로 만가지의 말을 쉽게 바꿔서 나오게 하는
                           또 다른 입이라는 뜻임

    삼행랑랑사매(三行浪朗師妹): 김민성 시인, 삼행시 방을 잘 꾸려가고 계시지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