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짚 자개로 만든 보석함

 

보리짚 자개 보석함

 

어느 여름에 와이퍼와 시골길을 거닐다가 유난히 윤기가 흐르는

보리짚을 한가닥 줏었지요...

 

그걸 고이 모셔왔더니 마침 집에 아버님때문에 상비약으로 준비를

해두었다가 엄마가 드시고 버린 우황청심환을 낱개로 포장한 쬐그만

나무상자가 보이길래 만들어 보았습니다.

 

우선 보리짚을 길게 찢은 다음 창호지에 풀칠을 해서 붙인 다음 무거운

것으로 눌러놓으면 일종의 자개와 같은 자개 원판이 생기는데 디자인을

먹지를 깔고 빼끼면 보리짚 자개에 그림이 그려지면 원하는 문양을 오린

미리 바탕칠을 해둔 상자에 붙이고 적당히 마르면 락카칠을 고루 고루

몇번 나누어서 한다음 마무리하면 됩니다...

 

 

 

 

 

 

아마도 그 시골길이 경남 원동에 있는 신흥사라는 고찰을 다녀올때

였을겁니다.

최근에 보리집 자개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고 수리를 해달래는데

차일 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우선은 보리짚이나 밀짚을 구해야 하거던요...

 

이놈을 수리 할려면 아마 5월이나 6월쯤에 보리를 많이 재배하는

전라도나 경상도의 산골을 다녀와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주변에 살펴보면 돈안들고도 만들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이

널려 있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