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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비가 오는 날
    작은詩集 2006. 3. 9. 00:04

    비가 오는 날

     
     

                                김대근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분홍빛 우산아래서

    꼭꼭 숨겨둔 말 한마디를

    그대의 귓볼에 속삭이고 싶다.


     

    '당신은 너무 따뜻해...'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떨어지는 방울 방울 마다에

    그래도 차마 하지 못한

    부끄러운 말한마디를 새기고 싶다.


     

    '당신을 사랑해요....'

     

    -----------------------------------------------------------------------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어쩐일인지 마음이 빗방울의 흔적처럼 작은 파동이
    울렁이기 때문에 늘 반복되는 날이 낯설어 지기도 한다.
    누구나 왔다가 가는 세상...
    인간이 발명한 수로는 셈할수없는 많은 사람들이 스쳐간 공간...
    이 공간에 잠깐이라도 저렇게 세상의 흔적이 되고 싶다..

     

     

     


    가끔씩 내리는 빗방울들이 맺혀있는 방울들에서 지나간 추억을 생각할때가 있다.
    작은 방울처럼 작은 추억도 큰 방울처럼 항상 크게 남아서 가슴한곁을 늘 같은 질량으로
    남아있는 추억도 있다.
    다만 추억과 빗방울의 차이는 색깔일 뿐이다.
    추억을 항상 무채색이다.

     

     

     


    빨간색만의 세상에서 가끔씩 파격일때가 있는것도 아름답다.
    사람들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장미는 빨갛다거나 오렌지는 노란색이다 라던가 여름은 덥다라던가...
    당연한것 같기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게 사람이 사는 세상의 모습이기도 하다.

     

     

     


    물방울은 언제나 투명해야 한다는게 우리들이 가진 편견의 하나이다.
    그러나 가끔은
    이렇게 먼지나 작은 돌들을 머금은 물방울도 있게 마련이다.
    투명함보다는 가끔 다른색이 있어서 더 아름다울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련이라는 것....
    방충망에 매달린 물방울들의 미련....
    다시금 내가 내려온 저 높은 곳으로 증발시켜줄 뜨거운 햇살이 떠오를때까지
    그냥 이렇게 매달려 있고 싶다.
    나는..
    혹시 삶의 어느 부분을 잡고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선과 열심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미련의 끝을 잡고서.....


    비가 오는 날의 세상에는
    가르침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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