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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꽃
김 대 근
인간의 껍데기를
능사허물처럼 벗어던지고
돌아가 쉬어야 할곳,
그곳에 한그루 심어두고
6月의 바람에
7月의 햇살에
묵혀두고 싶은 분홍빛 내음.
다시금
껍데기를 입고 돌아오는 길
못내 그리워져
되짚어 가고 싶을
그 분홍빛 내음.
아니면
영원히 돌아올수 없을지 모를
돌아갈 그곳에
심어두고 싶은 자귀나무
그립고 그립다가 뭉쳐진
그리움의 진한 농축색
분홍빛 자귀꽃.
내가 돌아가 쉴곳에서
오랫동안 탈색을 거친뒤에
자귀꽃
그 내음 그 색깔이 되고싶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곳에서라도
나는
그 빛깔이 되고 싶다.( 2004년 7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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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 어디를 가나 자주 보이는 꽃이 자귀꽃입니다.
자귀꽃은 사랑의 꽃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낮에는 활짝 피었다가 밤이되면 이쁘게 오무라들어서
그 모양이 부부가 정겹게 안고있는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그때문에 집에 심어놓으면 부부의 금실이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예로부터 많이 심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이 나무에는 이런 전설이 있답니다.
옛날 마을에 황소같이 힘이센 장고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장고의 집은 가난하였으나 차츰 생활에여유가 생겨 결혼을 하려 하였으나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장고는 언덕을 넘다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집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집 뜰안으로 들어서고 말았습니다.
부엌문이 열리고 어여쁜 처녀가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두사람은 첫눈에 반했고 장고는 언덕을 넘어 돌아가면서 꽃한송이를
따서 처녀에게 주었고 양가의 허락을 받고 결혼을 했습니다.
프로포즈가 성공을 한것이지요.
어여쁜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인 장고는 더욱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읍내로 장을 보러갔던 장고는 그만 술집 과부의 유혹에
빠져 며칠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느 방송인가 사랑과전쟁이라는 프로에도 보면 불륜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것 처럼 장고도 불륜을 저지르고 만것이지요.
아마도 권태기였나 봅니다.
장고의 아내는 장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백일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요즈음에는 이런 아내가 없다는것이 우리를 슬프게 하지만 말입니다.
백일째 되던날 산신령이 꿈에 나타나 "언덕 위에 피어있는 꽃을 꺾어다가
방안에 꽃아 두어라"라고 말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장고의 아내는 산신령의 말대로 언덕에 올라가 꽃을 꺾어다
방안에 꽃아 두었습니다.
그날밤 늦게 돌아온 장고는 그꽃을 보고 옛추억이 떠올랐고 장고는그제서야
아내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지 깨달았습니다.
그 꽃은 장고가 자기 아내를 얻기위해 꺾어 바쳤던 꽃이랍니다.'작은詩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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