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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소식도 없이 갑자기
정신차리지 못할 만큼 세찬 소나기가
쏟아져 온몸이 젖어도
7월의 따가운 햇살이
피부를 바스락 바스락 태워서
내 살 같지 않게 만들어도
길잃은 쇠파리 한마리가
콧잔등을 사정없이 간질여도
바람이 다가와
치마를 들추어 무지개색팬티로
유혹의 입김을 훅~불어대어도
들고양이 한마리가 밤새
손톱으로 할퀴며
괜스레 심술을 부려대도
사랑이란
그대의 마음밭을 지키기 위해
기꺼히 허수아비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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