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詩- 구례 사성암에서
    작은詩集 2006. 3. 7. 21:58

    구례 사성암에서


             
                         김  대  근


     

    소리를 볼수 없음은
    우리의 마음눈이 멀었기 때문입니다.


    새벽을 울려서 세상을 깨우는
    범종의 둔중한 소리를 볼수 없음도
    또한 우리가 마음의 문을
    꼭꼭 여며 놓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정오의 향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은 향기나는 노래 한곡입니다!"


    우리가 소리에서 향기를 느낄수 없음은
    우리들에게서
    간절한 고독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방금 전해드린 향기에는
    섬진강의 댓닢흔드는 소리도 덧붙였습니다!"


    소리에서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비가 오는 날
    섬진강 둑방 대밭에 앉아서 귀를 씻고
    이렇게 외치십시요.


    "아! 아! 향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 2004년 7월 11일)

     

    ************************************************************

     


    (2004년 7월 11일 구례 사성암에서...)

     

     


    모기향...
    모깃불...


    모기를 대상으로 한 인간의 방어도구이다.


    흔히 에프킬라로 통하는 분무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모기향이나 모깃불은 그냥 모기가 가까이 오지 않게만 할뿐 모기의 목숨을
    해하지는 않는다.


    모기가 살수 없는 곳이라면 인간역시도 살기는 어려울것이다.


    모기향은 저렇게 원을 그리면서 타들어간다.
    요즘 나오는 훈증기와는 다른 무었을 생각하게 한다.


    라디오 안테나를 모기향처럼 꼬부려 놓으면 혹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디지탈적인 음색에서 향내가 묻어나지 않을까?

    '작은詩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공돌이의 삶  (0) 2006.03.07
    詩- 주민세를 내는 이유  (0) 2006.03.07
    詩- 닭의 장풀  (0) 2006.03.07
    詩- 메꽃  (0) 2006.03.07
    詩- 세상 보는 눈  (0) 2006.03.07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