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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상사화2004작은詩集 2006. 3. 7. 21:40
상사화2004
올해도 가을의 초입에
상사화가 피어서
빨갛게 익어가는 태양초보다
더 매운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운 마음은
달마다 해마다 타서 숯이되었어도
올해도 불씨하나 지펴서
빨갛게 빨갛게 그리움 피워봅니다.
우리들 삶에서
바늘끝과 같은 운명은
늘 서로를 비켜가는 것.
올해도
그리움과 희망은 서로를 비켜서
숯처럼 까맣게 타는 마음만 남기고
상사화가 졌다.
(2004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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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꽃무릇이라고도 하는 이 종류의 꽃들은 잎과 꽃이 한가지에서 생겨나기는 하지만
꽃이 필때는 잎이 이미 지고 없고 잎이 무성할때는 꽃이 피지 않습니다.
그래서 잎과 꽃이 늘 서로를 사모한다고 해서 상사화라고 합니다.9월 26일
한가위를 맞아 고향으로 출발하기 위해 주차장에 내려오는데 아파트 화단에 누군가가
심어놓는 상사화..꽃무릇이 소롯히 피어 있더군요.2004년 10월 2일...
일주일만에 다시본 상사화의 모습입니다.
결국에는 잎을 보지못한 꽃이 며칠을 가슴졸이다가 숯처럼 까매진 흔적만을 남기고
쓸쓸히 지고 말았군요..
내년에도 기대를 가지고 피어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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