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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밥 /김대근 백/김치 한 보시기, 막걸리 한 사발 일/몰파시의 걸걸한 목을 풀어 놓으면 장/국밥 뚝배기로 전해지는 진득한 삶의 맛
고향집 아침 /김대근 청/태콩 한 주먹 신새벽에 걷어와 포/슬한 쌀밥에 검버섯처럼 박아주신 어머니 도/밋국 뜨거운 김 눈앞 가리던 시골집 아침
아버지의 원추리 /김대근 원/추리 꽃, 바람이 가려운듯 는실대며 두/엄내는 아버지의 논길을 지키곤 했다 막/바지 장맛비에도 볼웃음 잃지 않던…… ----------------------------------------------------- 요즈음 삼행시를 통해 많은 공부를 하곤 합니다. 주말이면 어떤 주제가 나올까 궁금해 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
세월의 무게 /김대근 육/이오, 반 만 년 민족사 중 가장 큰 사건 이/십대 절반이 터진 해도 모른다네 오/십년 세월의 무게 이리도 무거운가
기도祈禱 /김대근 열/손가락 곱게 모아 정갈히 다듬는 새벽 대/들보 잘되라며 빌고 또 비시던 모습 야/뇨증 잠을 깨워 가슴저리우던 어머니
야래향夜來香 /김대근 열/망에 몸부림 치던 시절 떠나 보낸 이 대/밭을 돌아 나온 바람 오늘도 텅비어 있네 야/래향夜來香, 내 밤 꿈을 밟고 오는 그대여
시골여관에서 /김대근 소/쩍소쩍 소쩍새 울어 밤은 이미 반 토막 나/그네 귀는 석 자 공연히 설레는데 기/찻길 가까운지 벽을 타고 와 재촉하는 새벽
추억 한 됫박 /김대근 소/꼴 베러 가려고 망태를 챙기는데 나/의 종아리에 땡볕엔 뱀도 독이 오른다며 풍년초 한웅큼 싼 삼베 수건 묶어 주신 외삼촌, 나서는 걸음 불러 세워 곰방대 털어내고 눅진한 담배진 긁어 두둑히 바르고서도 사립문을 지키던 외할아버지 기/억속 진주알같은 보석 한 됫박 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