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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 구름아 하늘 가리지 마라 내 마음 미치도록 쪽빛인데...
낡은 것이 좋다. 나는 낡은 것이 좋다. 내 정신도 내 껍데기 육신도 이미 낡았음이다. 낡을대로 낡은 가지에 청춘의 뾰로지처럼 푸른 순 새로 돋는 건 진한 음주뒤 해장국처럼 강하게 휘발하는 서늘함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낡은 교회가 좋다. 나는 무너진 절터가 좋다. 종교란 소슬하고 빈한할수록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