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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산의 명물, 강경 미내다리(渼奈橋)
    여행기 2007. 1. 28. 14:10

     

    논산의 명물, 강경 미내다리(渼奈橋)

     

     

     

    충청남도 논산 사람들에게는 예전부터 전해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세가지를 보고 왔느냐고 묻는다는 것인데 개태사의 가마솥과 은진의 미륵,
    그리고 강경의 미내다리가 그것이다.


    그중 개태사와 은진미륵은 백제가 후백제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흥을 꿈꾸다가 절망한 후에
    고려가 이곳 사람들에게 위세를 보일 의도로 만들었지만 강경의 미내다리는 이곳의 경제력이
    전국을 통털어 으뜸이였다는 자부심의 상징이다.


    예전부터 논산지방은 물이 풍부하고 기후가 좋은데다가 육로교통과 해로교통이 모두 용이한
    교통의 요충지였으므로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역활을 한 곳이였다. 그래서 신라와 백제간의
    실제적 최고의 전투인 황산벌 싸움이 일어난 곳이며 후백제 견훤의 아들 신검이 최후저항을
    펼치다 죽은 곳에 개태사를 지어 위용을 과시하였으며 후일 다시 고려황실은 은진에 동양최대
    미륵불을 조성하여 이 지역 지배의 확고함을 알리고자 했다.

     

     


    이렇게 외부인에 의해 조성된 대규모의 시설들에 반하여 자생적으로 이 지역 경제의 위력을
    과시한 것이 강경의 미내다리인데 이 다리는 조선 영조때 송만운이라는 사람이 주도하여 민간의
    필요에 따라 지역민의 힘을 모아 건설한 다리이며 돌다리를 놓는 일이 웬만한 경제력으로는 힘이
    들 일인데 다리의 가설이 가능했다는 것은 강경의 경제적 기반을 말해주는 것이다. 특히 젖갈이
    전국적 유통의 중심에 서면서 이곳 강경포구에서 전국으로 왕래하는 보부상들이 이 다리를
    수없이 오갔을 것이다.


    이 다리가 놓인 위치가 조선시대 전라도와 충청도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의 하나였으며 강을 통해
    바다의 산물들과 육지의 산물들이 서로 교류하는 중요한 곳이였기에 더욱 큰 의의가 있다.

     

     

     


    미내다리가 있는 곳은 충청남도 논산시 채운면 삼거리의 강경천에 놓여있는 조선시대 홍예(虹霓)
    다리의 일종이다.  길이30m, 너비2.8m, 높이4.5m이고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 이다.


    지금은 국립박물관에 보관중인 화강암으로 만든 은진미교비(恩津渼橋碑)에 의하면  1731년(영조
    7년)에 강경촌에 살던 석설산, 송만운 등이 주동이 되어 황산의 유승업, 설우, 청원 등이 이 공사에
    진력하여 시작한 지 1년이 못되어 완성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이 다리가 놓여 있는 하천을 미하
    (美河)라고 해서 다리이름을 미내다리(渼奈橋)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있는가하면, 미내라는 승려가
    시주를 받아서 만들었다는 데서 그 이름이 연유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동국여지승람>에는 "예전에 다리가 있었는데 조수가 물러가면 바위가 보인다고 해서
    조암교(潮巖橋)또는 미교(渼橋)라 했다."는 기록도 있다.

     

     

     

    호랑이 머리 조각은 모두 동쪽을 향해 있는게 특색이다.

     

     

    용의 얼굴같기도 한 조각도 있는데 역시 동쪽을 향해서 바라보고 있다.

     

     

    반면에 서쪽인 지금의 강경읍내쪽으로는 호랑이, 용의 조각들의 꼬리 부분이 향하고 있다.

    일부는 다리의 상판이 탈락하지 않도록 ㄱ자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내다리는 3개의 홍예로 구성된 돌다리인데 가운데 홍예는 크고 양쪽의 홍예는 다소 작은 형이다.
    받침을 긴 장대석으로 쌓고 그 위에 홍예석을 둘렀으며, 가운데 홍예의 종석은 다리난간 쪽으로 돌출
    시켜 호랑이 머리를 조각하였다.

     

    이 다리에는 정월 보름에는 자신의 나이만큼 왕복하면 그해 한해의 액운이 소멸된다고 한다.

    그리고 추석에는 일곱번을 걸으면 소원을 이룬다고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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