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오늘의 역사

 
12월 24일 오늘의 역사

국내
  1457  영월의 유배지에서 단종 사약받고 별세
  1488  서거정 별세
  1598  임진왜란 종전
  1926  김구, 임시정부 국무령에 취임
  1950  유엔총회, 한국정전위원단 설치를 결의
  1953  한미경제협정 조인
  1959  북송재일교포 제1진 975명, 일본 니이가타 항구 출발
  1960  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조약에 조인
  1961  KBS-TV 시험방송
  1979  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경주를 세계 10대유적지의 하나로 지정
  1987  북한 인민군최고사령부, 보도를 통해 10만군병력 감축완료 발표
  1991  조선인민국 최고사령관에 김정일 추대
  2000  서정주 시인 별세
  2003  영화 '실미도' 개봉

해외
  1799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 별세
  1891  구세군 자선냄비가 미국에서 첫 등장
  1906  세계최초로 라디오 방송 성공
  1911  아문센, 인류사상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
  1939  국제연맹, 폴란드침공을 이유로 소련을 제명
  1946  유엔총회 군축대헌장 채택
  1957  일본 NHK방송국, FM방송 시작
  1981  이스라엘, 골란고원 합병
  1989  소련 반체제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 세상 떠남

----------------------------------------------------------------------------

★

初夏卽事(초하즉사)              

 어느 초여름 날        

                                                  서거정(徐居正)

 

濃陰寂寂小樓西(농음적적소루서)         
고요하고 짙푸른 그늘 서쪽에는 작은 누각,

細草池塘綠已齊(세초지당녹이제)         
고운 풀 난 연못가엔 녹음은 이미 가지런하다.

不識角巾花雨濕(불식각건화우습)         
머리에 절각건 꽃비에 젖는 줄도 모르고서,

倚欄終日聽鶯啼(의란종일청앵제)         
종일토록 난간에 기대어 꾀꼬리 우는 소리 듣노라.

 

역사상 최고의 기생으로 꼽히는 황진이(黃眞伊)가 평생을 스승으로 모셨던 서거정이 세상을
떠났다. 30년 수도했다는 지족선사와 왕실의 종친이던 벽계수등을 굴복시켜 웃음거리로
만들었던 황진이는 서거정에게 접근했으나 도리어 그의 인품에 감화를 받고 그를 평생동안
스승의 예로 모신다.

서거정(1420~1488)은 조선 초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달성(達城). 자는 강중(剛中).
호가 사가정(四佳亭)이다. 세종26년(1444년)에 식년 문과를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라 중요
관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조선최초로 홍문관과 예문관의 대제학을 지냈고 이 대제학 직을
22년간이나 유지한 인물로 그 명성이 높다.

그는 45년의 공직생활중 여섯 왕을 섬겼다. 문장과 글씨에 능하여 《경국대전(經國大典)》
《동국통감(東國通鑑)》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편찬에 참여했으며, 또 왕명을
받고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을 국역(國譯)했다. 성리학(性理學)을 비롯, 천문·지리·
의학 등에 정통했다.

그가 남긴 문집에 《사가집(四佳集)》 저서에 《동인시화(東人詩話)》 《동문선(東文選)》
《역대연표(歷代年表)》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 《필원잡기(筆苑雜記)》가
있으며 글씨에는 《화산군권근신도비(花山君權近神道碑)》(忠州)가 있다.

 

★
모르스부호로 멀리 있는 다른 사람과 소식을 전하고 받던 시대를 넘어서는 기술적 실험이
1906년 12월 24일에 미국에서 있었다. 근 100년 동안 인류의 생활에 중요한 역활을 했던
라디오 방송이 미국인 레지널드 페센덴에 의해 세계최초로 시작됐다.

내셔날 전신회사의 대서양 연안에 전보 송수신용으로 세운 126미터 높이의 안테나를 이용,
헨델의 '라고르' 연주와 성탄절 복음낭독 소리를 전파에 실어 공중으로 발사했다.

방송이 끝난후 8km 떨어진 바다를 항해하던 선박에서 감이 좋다는 소식을 모르스로 보내오자
페센덴과 그의 동료들은 환성을 질렀고 최초의 라디오 방송은 성공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