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선배님! 퇴근 안하세요?
    이런저런 이야기 2006. 2. 21. 08:00

    "선배님~ 퇴근 안하세요?"
    "선배님..저녁은 드시고 오실건가요?"
    "저 오늘 저녁 모임있어요..선배님"


    요즈음 와이프가 퇴근 시간즈음에 휴대폰으로 보내는 문자메세지다.


    졸지에 온가족이 학생이 되었다. 4년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마흔의 중반을 넘긴
    와이프가 내 꼬임에 빠져서는 방송통신대학교에 합격을 한것이다.
    그러니 지금 4학년인 나는 당연히 와이프와 동문이 된 동시에 선배가 되었다.


    올해는 큰 딸도 대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 자연 큰딸과 와이프는 공육학번 새내기로서의 친밀감이 유달라 졌다.
    아마 2년정도는 교양과목의 비슷함으로 인해 서로가 도움이 될것이다.
    나는 혼자서 끙끙대느라 첫 단추를 잘못끼우게 되어 1년을 더해야 하는데
    한집에서 두 사람의 대학 새내기가 서로 도와가면 학습도 잘될듯 하다.


    늘 막내는 언니둘이 중3..고3일때 아빠와 자기만 4학년 이라고 뻐기더니 올해는
    그도 못하게 되었다...제놈은 5학년이 되고 나는 유급을 한셈이다..


    어제는 용돈모아서 꼬불쳐둔 비자금을 톡톡 털어서 와이프 등록금를 납부했다.
    나야 담배도 안피우는데다가 일부러 술을 먹으러 다니지도 않는다.
    취미생활을 하다가 보면 가끔 몫돈이 들어가야 하는 법인데 그럴때 쓸려고
    꼬기 꼬기 모아둔 돈이 따로 있었는데 와이프의 새로운 첫걸음에 돌다리
    하나쯤은 배우자로써 놓아주고 싶었다.


    며칠전에는 큰딸과도 동문이 되었다.  정식 대학이라고 볼수는 없겠지만
    큰딸이 입학하는 대학의 사회교육원에 등록을 해버렸다.
    나는 글이나 그림이나 단 한번도 정식으로 배워 본적이 없다. 그중에서도
    동양화는 늘 제대로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거의 십여년만에 큰맘을
    먹고 등록을 해버렸는데 무었보다도 수업이 월요일에 있다는 것때문에 많은
    다른 사회교육원을 두고 딸래미와 동문수학하게 된것이다.


    며칠을 두고 통계를 내 본 결과로는 월요일 출장이 거의 없다는 것때문에
    월요일 수업있는 곳을 알아보았는데 딸래미가 입학할 대학교의 사회교육원만
    유일하게 조건이 맞아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어거지로 06학번 새내기인 큰딸과도 동문이 되어버린 셈이다.


    작년에 년말정산을 하고나니 130여만원을 돌려받았다.
    현금영수증도 꼬박 꼬박 챙긴탓도 있겠지만 재작년에 너무 많은 세금을 낸게
    너무 억울해서 올해는 성금을 많이 냈다.
    진보정당에 기부도 좀했고 환경단체에 기부도 했다. 그것들은 100% 세액공제를
    해주는 탓으로 이왕 낼 세금이라면 조금이라도 좋은데 쓰이면 좋겠다 싶어서
    그렇게 했다.


    그래도 나라에 낸 세금이 70만원을 넘는다. 올해는 큰딸의 대학교 등록금에다가
    와이프 등록금도 있는데다가 나의 등록금과 사회교육원 입학금까지 식구들의
    학비만으로도 세금 0원을 한번 노려볼까 하는 마음이다.


    사람은 평생을 배우며 사는거다 라는 내 지론이 식구들에게도 전염이 된듯해서
    나름대로 뿌듯하다.
    나도 올해는 반드시 졸업을 하리라. 그리고 내년에는 마음 먹은대로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그러면 내년에는 나도 새로운 새내기가 되리라.


    둘째의 고등학교 진학과 큰딸과 와이프의 대학교 진학으로 졸지에 새내기만
    셋이나 되니 새내기들에게 사주어야 할 선물값도 만만치 않을듯 하다.
    그래도 어쩌랴..선배로서 그냥 있을수도 없으니 예쁜 만년필이라도 하나씩
    사주어야 겠다.


    우리집 새내기들 만세...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의 옥수수밭  (0) 2006.03.03
    이즈음의 출근길  (0) 2006.03.03
    며칠간의 고통  (0) 2006.03.03
    슬픈 발렌타인 데이~  (0) 2006.02.20
    백남준의 노마드를 보고..  (0) 2006.02.2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