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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거미
    작은詩集 2006. 8. 2. 15:31

     

     

     

    거미


    나보다 열 배는
    나보다 백 배는
    나보다 천 배는
    뛰어 나구나,너는······.

     

     

    나는
    좋은 음식 먹고서도
    더런 냄새 똥만 싸는데
    너는
    깨끗한 실만 뽑아 내누나.


    똥 깐에 앉아
    마주친 너와 나
    우리들의 똥꼬는
    다르구나,많이······.


    ---------------------------------------------------------


    신문이고 방송이고 환경이 어떻고 유기농이 어쩌구 설레발입니다.
    배변시간이 좀 정확한 편이어서 거의 정해진 시간에 변의를 느끼는
    그런, 좀은 규칙적인 편입니다.


    출근해서 현장순찰 한 바퀴 돌고 책상에 앉아서 몇 가지 바쁜 업무를
    처리하고 나면 으례 변의가 찾아오고는 합니다.


    오늘은 마침 3개 있는 화장실 문들이 모두 잠겨 있군요.


    우리 외할배가 예전에..아주 오래된 예전에 10살 꼬마였던 나를 잡고
    오줌은 참으면 병이 되고 똥은 참으면 약이 된다라고 가르쳤지요.
    다 자라서 상고해 보건데 그건 외할배가 잘못 가르치신 것 같습니다.
    똥을 참으면 변비가 된다라고 하더군요. 변비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변의가 왔는데도 일때문에 장소때문에 참으면 변비가 된다고
    씌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왕지사 찾아온 변의를 해결하려고 삼실에서 좀 떨어져 있는
    회사 기숙사 화장실로 갔습니다.
    변기에 앉아서 멍하니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흉내를 내고 있는데
    새벽부터 부지런히 일어나 거미줄을 치고 있는 거미를 만났습니다.


    거미줄이란게 밤에 쳐서 먹이를 잡는 것인데 아침에 치고 있는 뽄새로
    보아서 분명 어젯밤 기숙사 누군가가 신문지 둘둘 말아 거미줄을
    걷어 버린게 틀림이 없습니다.


    온갖 기름진 음식과 향기로운 음료수를 마셔도 종국에는 냄새나는 똥만
    끊임없이 배출하는 우리 인간들....
    갑자기 거미보다 못하다는 자괴감이 가슴 한켠으로 밀려옵니다.


    지구의 유일한 오염원(汚染源)은 우리 인간들이 틀림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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