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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복날 내가 먹은 보양식
    이런저런 이야기 2006. 7. 20. 23:21

     

    초복날 내가 먹은 보양식

     


     

    길은 오고 가는 것이다.
    올때는 갈때의 기약을
    가슴팍에 품고 온다.
    갈때는 다시 온다는
    어슬픈 다짐을 남긴다.
    길은
    가고 오지 못한다거나
    오고 가지 못하는 것은 없다.
    나는
    어제 갔던 길을
    되짚어 오늘 돌아 왔다.
    다시는 오지 못할 하루만
    허공에 헛 날려 버린채....


    마음으로 나 있는 길은
    언제나 처럼 돌아오지 못한다.
    그래도
    오늘처럼 그리워 지는 날에는
    돌아 오지 못할 마음을 떠나보낸다.


    ----------------------------------------------------------------


    어제는 밤을 도와 요즈음 전쟁터라 불리는 포항이라는 도시로 갔다가
    그 길을 되짚어 다시 광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비가 어제처럼 곳곳에서 내렸습니다.
    누군가가 알려 주었습니다. 오늘이 복날이니 객지에서 삼계탕이라도
    한그릇 하라고 말입니다.


    그렇군요. 잊고 있었던 복날이로군요.
    그냥 집을 떠나 모텔을 전전해야 하는 여행객에게 절기를 찾는 것은
    어쩌면 크나큰 사치가 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사실 일이던 여행이던 여가이던 간에 객지를 떠돈다는 것은 영양의
    균형을 읽기 쉽기도 하기에 늘 저녁만은 성찬을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도 오늘같이 비가 주룩 주룩 내리는 밤...밥때를 놓쳐버린 여행객을
    반겨줄 삼계탕집이 보이지 않는 군요. 하긴 10시를 넘긴 시간에 아직
    문을 열어 놓고 기다려 주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어쩌면 욕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남들 다 맞이 하는 복날을 그냥 보낼수는 없지요.

     

     

     

     

     

    그래서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 한캔(조금 량이 많은 캔입니다..)과
    닭다리 스넥입니다.
    그래도 모양만이라도 닭다리를 닮았기에 초복날이 무효는 아닙니다.


    비가 오는 탓에 그다지 덥지않은 복날이기는 하지만 이 지리한 장마끝에
    달려올 중복..말복의 공격을 잘 버티어 내려면 초복을 잘 챙겨야 합니다.


    모두들 좋은 보양식 드신 초복 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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