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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옹이로 만든 장서인
    自作, 우든펜 만들기 2006. 6. 22. 15:10


    나무 옹이로 만든 장서인

     

     

    회사에 제품 납품할때 사용할 포장용 나무가 좀 들어왔습니다.
    나무의 가운데에 옹이가 박혀있군요.
    옹이란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가 생기면서 생기는 것인데 목질이 단단해서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다지 두터운 나무가 아닌 탓에 저 옹이를 망치로 때리면 쏙 빠집니다.

     

     


    요렇게해서 옹이 하나를 구했습니다.
    사실 이 옹이는 필요없는 부분입니다.
    포장해놓으면 나무가 마르면서 그 부분부터 갈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일부러
    빼어버리기도 하거던요..일종의 버리는 부분이라고나 할까요.

     

     

    빼기는 했는데 이놈을 어디다 사용을 할까하고 책상앞에 며칠 두었더랬지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일단 칼로 살살 잘 다듬어 놓습니다.
    일단은 깨끗히 다듬어 놓고보니 제법 쓸만합니다.

     

     


    아주 미세한 샌드페이퍼로 한쪽면을 연마합니다.

     

     


    아주 고르게 힘을 주지않으면 연마면이 고르지 않아서 사용이 힘듭니다.
    힘을 빼고 오로지 아주 고른 평면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앞뒤로 좌우로 때로는
    회전으로 갈아야만 됩니다.

     

     


    이놈을 어디다 고정 시키기 힘들어서 이리 저리 고민을 하다가 찾아낸 곳이
    고1인 둘째딸래미의 책상 서랍 입니다.
    손잡이에 고정을 시키니 아주 안성맞춤입니다.
    조각칼로 음각을 합니다.
    소나무 옹이는 말만 나무이지 아주 딴딴합니다. 그래서 조각이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자명..
    自明..이말은 원래 自燈明 法燈明이라는 불교용어에서 온말입니다.
    스스로를 밝힌다는 뜻입니다.
    반디불이 불교신도로써 20년도 더 된 오래전에 수계를 받을때 제 법명으로
    스님이 주신 이름입니다.
    스스로를 밝히고 스스로 밝힌다는 것...제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요모 조모 다듬은 다음에 마무리를 하고 이제 진짜로 강낭콩보다 더 붉은
    인주를 묻혀서 찍어보아야지요.
    잘 찍혀야 될텐데 말입니다.

     

     


    그런대로 이쁘게 나왔습니다.
    자명...自明..
    둥금의 저 위에서부터 빛이 흘러서 밑으로 빠져나가는 머물지않는 밝음입니다.
    늘 머물지 않는 늘 새로운 밝음을 채울려면 쉴새없이 지금의 밝음을 비워야
    겠지요..새로운 밝음...늘 만족하지 않고 추구 하는 것~

     

     

    블로거 한분이 보내달라고 부탁을 한 제 시집입니다.
    내마음의 빨간불...이 책에 제일먼저 찍어서 보내드릴려고 합니다.

     

     


    이렇게 내지에 먼저 누구 누구에게...김대근 배상..이렇게 쓴다음 장서인을
    찍어야하는데 우선 장서인만 먼저 찍었습니다.
    앞으로 가질 책이나 남에게 보내는 책이나 내손을 거쳐갔다는 흔적으로
    이 도장을 꾸~욱 눌러줄 생각입니다.


    세상의 모든것들은 사실 버릴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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