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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깃발따라 가을여행1
    여행기 2006. 6. 19. 23:46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깃발따라 가을여행1 
    2004-11-08 오후 10:19:57

     


    2004년 11월 6일...


    20:00 천안아산역에서 고속철도를 타다.
             아산에서 서울까지의 짧은 여정은 참 멋이 없는 곳이다.
             밤차를 탓다는게 깜깜한 구간도 더러 있어서 창문에 비치는 내 얼굴도 좀 보고
             해야 하는데 온통 아파트와 도시의 네온싸인들 때문에 항상 바깥이 또렸하다.


    20:37 서울역에 도착을 하다.
             1977년 2월의 어느날 막막함을 가지고 새벽기차에서 내렸던 서울역이라서
             내 관념속의 서울역은 항상 회색이다.
             세상이 바뀌어서 오늘의 서울역은 차가운 스테인레스의 빛깔이다.


    21:00  청량리역이다.

     

     

    21:58  10시요! 10시 차 떠납니다...10시...10시....
              역무원의 다급한 목소리보다 더 급한 발걸음들이 투다닥~ 투다닥~ 청량리역 대합실
              의 차가운 가을밤을 달군다.

     

     

    22:30  노랑색 프랭카드...
            지구투어라는 여행사의 노량색 플랭카드밑으로 가서 기차표 복사본과 여행일정표를
              받다. 무소유는 캔맥주 2캔, 녹차 한병, 안무용 과자 1봉을 사서 배낭에 넣다.


    22:45 "11시 동해..강릉으로 여행하실 손님들께서는 6번 탑승구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방송을 듣고 무소유와 둘이서 6번 게이트앞에 줄을 서다.

     

     

    22:50 차에 타다.
             오랫만에 무궁화호를 탄다.
             4호차 3번과 4번이다. 제일 앞좌석이다. 사람들이 자주 문을 여는 곳이라 조금 걸리기
             는 하지만 앞으로 뺨을 스쳐갈 여행에의 기대가 상쇄하기에 충분하다.

     

     

     

    23:00 열차의 교행관계로 약 5분정도 지연하여 출발을 한다고 한다.
             무궁화호의 제일 앞자리인 이곳에는 노트북용으로 탁자가 하나 붙어 있다.
             6시간은 타고 가야할 터이므로 식탁과 책상..그리고 발을 올릴것까지 참 다용도로
             사용할수 있을 것 같다.


    23:05 드디어 기차가 출발을 했다.
              앞으로 다가올 여정의 아름다움을 기원하는 뜻으로 출발과 동시에 건배와 러브샷
             으로 캔을 비우니 취기가 기분이 좋을만큼 오른다.

     

     

    2004년 11월 7일...


    12:00  덜커덩~ 덜커덩~
              30년전에 수학여행때처럼 설레이는 마음이 차창에 비치는 모습을 보며 미소짓는
              사이에 날짜가 바뀌었다.
              날짜변경선을 넘을때의 원양어선의 항해사도 이런 기분이였을까.
              시간이 바뀌고 날짜가 바뀌는 이 아날로그적인 시간단위가 마음을 새롭게 한다.


    12:05 양평역이다.
              이곳에는 오래되어 지금은 낡아 헤진 추억이 있는 곳이다.
              나는 스무살이 되도록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기죽기 싫어서 하이킹 가자는 친구들의
              제의를 뿌리치지 못하고 서울의 차가운 달빛아래 밤을 새워 자전거를 연습했고
              결국은 양평까지 왔다가 절벽으로 추락해서 죽을 고비를 넘겼던 곳이다.
              또 한번은 친구의 소개로 만난 아릿따운 아가씨와 단 한번의 데이트를 즐겼는데
              인연은 항상 따로 있는 법인지 서로를 비껴가고 말았지만 양평역앞의 그 낙엽길은
              아직도 기억이 새록하다.
     

    12:20 영월역이다.
              이곳은 동해안을 여행할때 몇번을 들렀던 곳이다.
              영월을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단종..청령포..장릉등 이다. 왜 이렇게 슬픈
              단어들이 연상되는지 모르겠다.
              또 하나의 단어가 있다. 뗏목...한많은 이 세상~~으로 시작하는 뗏목꾼들의 내장을
              에려내는 듯하는 그 소리도 귓가를 울린다.

     

     

     

     

     

     

     

    05:40 정동진에 도착을 했다.
              반드시 나누어준 노란 딱지를 부착하고 다니라고 한다. 그래야 정동진역을 마음대로
              드나들수도 있다고 한다.
              정동진은 아직도 깜깜하다. 날씨도 꽤나 춥다.
              마치 마트에서 맛뵈기를 먹어보듯이 겨울을 미리 맛보는 느낌이 귓볼을 때린다.
             

    05:50  초당두부로 아침을 먹다.
              정동진역앞의 번화가에 있는 초당두부집에서 아침으로 먹는 순두부는 추위에 굳은
              내장을 녹신하게 풀어준다.


              이제 아침을 먹고 바닷가로 해맞이를 보러 갈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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