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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고기를 먹고왔지요..여행기 2006. 6. 18. 12:01
꿩고기를 먹고왔지요..
아마 지금으로부터 못되어도 35년에서 이쪽 저쪽의 세월전에는 연탄도 귀하던
시절이라 모든 연료가 산에가서 나무를 한다거나 워낙이 산이 헐벗다 보니 솔방울을
줏던지 베고난 밑둥이 썩어서 말라버린 놈을 캐던지 해서 조달할 수 밖에 없었다.
봄에 산에 나무하러 가셨던 아버지께서 아주 가끔식 줏어오신 꿩알..계란처럼 톡
깨트려 그릇에 물을붓고 밥솥에 넣어서 뜸을 들이면 계란찜처럼 어찌나 맛있었 던지
지금도 가끔씩 그때 맛이 생각난다.
그때 내가 아버지에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아부지요! 꿩은 우째 잡는데예~"
"꿩은 안있나..살살 가가꼬 웍!하고 고함을 있는대로 치삐는기라..그라믄 있제...
글마가 도망도 몬가고 대가리만 땅에다가 쿡~ 쳐박는기라..그때 자브믄되는기라"
아마 달포는 지났으리라..
퇴근을 하다가 막히는 길을 피해서 작은 농로로 들어섰는데 차앞을 날게 꿩한마리가
날아서 바로 옆 풀밭으로 앉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옛날 생각이 불현듯 나서 차를 세워두고 살살,,아까 내렸던 곳으로 가서 아무리
훑어보아도 안보인다.
나중에는 발에 채이는 큰 돌을 집어서 풀밭에 팩하고 던졌더니 그제서야 한 5미터쯤
저쪽에서 푸르륵~~ 하고 날아오른다.
영악한 놈이 아닐수 없다. 내린다음에 재빨리 저만큼 이동한 것이다.
참...이게 사람을 가지고 놀았고 나는 보기좋게 당한 셈이 되었다.
아마도 저쪽 숲속으로 날아가서는 이곳을 보며 배꼽이 빠지게 웃었을 것이다.업무관계로 충북 금왕의 거래처에 갔다가 업무를 끝내고 저녁을 먹으러 간곳이
그곳에서도 거의 한시간을 달려서 수안보온천부근에 있는 꿩고기요리집이였다.
어찌나 옛날생각이 나던지....
꿩은 생김새부터가 대체적으로 닭을 닮아있다.
그래서 닭목 꿩과 조류로 분류가 된다. 꿩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숫놈을 장끼라고
하고 암놈을 까투리라고 한다.
숫놈은 화려하다. 반면에 암놈인 까투리는 수수해서 시골아낙의 모습이다.
지진이 일어나면 제일먼저 꿩들이 울어댄다고 하는데 꿩의 다리에는 아주 미세한
진동도 감지하는 신경세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표적인 지진예보 동물중의 하나이다.
충주에서 수안보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궝요리 전문점...
개인적으로 꿩요리는 처음으로 먹어보는지라 기대가 만빵이다.
어~~허..왜이래 이거...거봐 내가 100근은 나간다고 그랬잔여...
어~~ 거 보기보다는 많이 나가는구먼...
오래전이라 지금은 볼수 없게되어버린 전통의 저울추..갈고리에 매달던 큼지막한
저울추가 지금은 강아지을 묶어두는 도구가 되었다.
욕심....
우리 인간이 가진 욕심..허영...허세...
이런것들이 저 강아지처럼 틀을 벗어나지 못하게
우리를 잡고있는 마음의 족쇄는 아닐런지...맨처음 나온 꿩고기 요리는 꼬치다.
양파와 야채..사이에 꿩고기..은행알로 꼬치를 만들어서 구워먹는다.
이건 맥주안주로 딱인것 같았는데 대략 분위기가 소주로 흘러서 소주안주로 먹었는데
그런대로 괜찮았다.그 다음에는 꿩고기 잡채...
미리 만든것은 잡채를 미리 삶아놓은것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바로 요리해 먹어야 된다.
저기 옅은 분홍으로 살짝보이는 것이 꿩고기다.꿩고기로 빚은 만두가 다음으로 나왔습니다.
사람은 세명인데 6개가 나왔으니 한사람앞에 2개씩이 배정된다.
쩝~~ 조금 아쉬운 숫지다.
이집의 메인메뉴라는 꿩고기 샤브샤브이다.
부추..미나리..대파등과 육수를 끓여서 여기다가 꿩수육을 익혀서 먹는다.
육수에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꿩고기 샤브샤브....
유난히 술빨을 잘 받는 날이였다.마지막으로 나온 꿩고기 찌게...
수제비도 맜있고 국물도 시원하고 좋아서 공기밥 두공기쯤은 우습게 비운다.
아~~ 배가 갑자기 고파온다.
오늘은 회사에 있는 날이니 짭밥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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