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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반디불...이런저런 이야기 2006. 6. 10. 19:53
전쟁터의 반디불...
2004-12-21 오후 10:29:09
나라와 나라가 서로 이익이 배치되면서 총과 칼과 활로 서로를 죽이고
서로의 영토를 빼앗고 해야만 전쟁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게 어쩌면 전쟁일테지요.
겨울철 지하철 광장의 노숙자는 노숙자대로 추위와 굶주림과 비굴함과의
전쟁을 치러야 할터이고 재래시장의 국수집 할매도 지금쯤에는 내일 국수에
얹어줄 고명을 만드는 전쟁을 해야만 하겠지요.
휴전선의 최전방을 지키는 산사랑님도 민족과 적이라는 헷갈리는 상대를 대상으로
치열하게 전쟁중일테고 마카님 역시도 사방에서 장가가라는 압박을 피해나갈려고
전쟁중일테지요.
목캔디님도 피시방에서 관리모드 화면과 전쟁중이실테고 은하수님도 역시나
이국의 하늘 아래 그리움과의 전쟁을 치루고 계실테지요.
반디불이도 지금은 포항에서 올해 마지막 프로젝트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지요.
아침 7시에 일어나 아침도 걸러고 현장으로 출근해서 7시 40분에 안전교육시키고
작업원들 안전장구 착용상태 점검하고 지적확인하고..이 작업을 툴박스미팅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아침부터 얼차려를 시켜야 종일 긴장을 풀지 않습니다.
9시쯤되면 여지없이 발주측의 감독들이 하나둘 출근해서 이러네 저러네하며
스트레스를 줍니다.
웃어넘기기도 하고 인상을 써야 넘어가기도 하고 어떤때는 멱살잡이로 싸움을
한바탕 하고 나야 넘어갈때도 있습니다.헐어놓으면 금방 사라져 버리는 1년처럼 시간이 빨리 흐르기도 해서 바빠진 공기때문에
요즈음은 매일 저녁 8시까지 작업을 합니다.
그래도 모두들 불만이 없이 열심히 해주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군인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것이 총알이라면 공사현장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바로
늘 즐겁게 일하는 작업자들입니다.
현장사무실로 사용하는 콘테이너에서 모두들 현장에 나간 틈을 타서 셀프해봅니다.
반디불이 요즘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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