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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 들어갈때 지참물..이런저런 이야기 2006. 6. 7. 21:38
모텔에 들어갈때 지참물..
2004-11-28 오후 9:54:37모텔에 들어갈때 대체로 당당한 편입니다.
짝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출장가방을 들고 혼자서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카운타 저쪽에 있는 주인에게 이렇게 말하기를 즐기지요.
"치솔은 하나만 주면 되요!"
요즈음 같이 불경기에 치솔하나 아껴주는 게 어딥니까?
그러니 당연히 모텔에 들어갈때 뒷문으로 들어와서 기어가는 목소리로 "방하나........"
이렇게 이야기하는 커플보다는 당당해지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당당함과 치솔하나 아껴주는 나한테는 좀 떨뜨름한 표정을 보냅니다.
왜냐하면 혼자와서 방을 청하는 출장족들은 내일 아침 8시나 9시까지는 방 하나를 차지하고
버틸게 뻔하기 때문이지요.
그저 치솔한개를 더 소모하더라도 한 2시간정도 머물다가 떠나갈 사람들이 손님으로서는
훨씬 더 가치로워 보이기 때문이지요.
요즘 모텔에는 더운물 찬물 나오는 정수기에 에어콘..컴퓨터..냉장고(대개 안에는 박카스나
캔커피같은게 들어있는데 조금 후진 값이 싼 여관에는 야쿠르트가 들어 있습니다.)등등..
없는게 없어서 하룻밤 생활하느데는 별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여관에 들어갈때는 꼭 지참해야 하는게 있습니다.
본래 솔로였던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커플이였다가 며칠이지만 솔로가 되어보면
참으로 길고 기~인 밤을 보내기 어렵울 정도로 외로움에 치를 떨게됩니다.
그래서 온전하게 잠이 들기위해서 여러가지 도구들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일단 1~2시간정도 시간을 때워주는 스포츠 신문...600원을 투자해서 2시간을 보낼수
있다는 것은 투자가치가 충분하지요.
두번째는 11시 이후부터 잠이 드는데 도움이 될수 있는 수면촉진제 맥주 1캔입니다.
그런데 작은 캔으로는 오히려 밤의 오로움에 불을 지르는 경우도 있어서 아예 큰놈으로
구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안주는 당연히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선택을 하게 되지요.
출장초기에는 아직 커플밧데리가 용량이 충분하므로 땅콩이나 씨앗이나 멸치등릐 안주를
출장중기에는 체력보강용으로 치즈스틱등을 주로 사먹습니다.
그리고 출장말기에는 집에 가서 씩씩한 모습을 보여야 하므로 육포같은 고 영양 안주를
사다먹습니다.
그 다음에는 아침을 준비해야 합니다.
집에서는 그냥 선식등으로 아침을 때우지만 출장기간동안은 잘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침용으로 컵라면을 준비해야 합니다. 얼큰한 국물과 건데기를 같이 섭취해서
하루를 든든하게 보낼수 있기 때문이지요.
모텔에 들어갈때 이런 것들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며칠못가서 체력이 바닥나고
마침내 마음도 황폐해져서 솔로부대 공작원들의 유혹에 넘아가고 맙니다.
모텔의 주변에는 늘 솔로부대원들이 뿌린 삐라들이 난무하기 때문입니다.
차에도 몇십장씩 모텔의 입구 계단에도 몇십장씩 명함만한 삐라들이 말입니다.
늘 철저히 준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진흙속에 꽃을 피우는 연꽃처럼 자신을 온전히 지키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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