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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 자전거 타기...
    이런저런 이야기 2006. 6. 7. 20:30

    인생은 자전거 타기... 
    2004-11-03 오후 11:53:56

     

     


    또래들보다 다소 공부나 또는 행동, 생각의 범위가 늦은것을 지진아라고 하지요.
    저도 남들보다 무지하게 늦은게 좀 있는데 자전거와 수영입니다.
    자전거는 겨우 스무살이 되어서 배우게 되었고 수영은 마흔이 넘어서 겨우 한 이십미터쯤
    물을 헬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대단한 지진아가 아닐수 없습니다.


    자전거를 배울때 이야기를 잠깐해볼까 합니다.
    왜 갑자기 그 이야기냐 하면 자전거를 배웠던 그때의 원리하나를 오늘 아침에야 알았지요.


    그때가 아마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서울로 짐을 싸서 탈출해서 자유를 구가하던
    그런 때였을 겁니다.
    뚝섬...그곳에 회사의 기숙사가 있던 곳이였지요.
    그곳에는 또래가 많았습니다. 여덟명 정도가 전국각지를 고향으로 하여 모여있었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공고 기계과 출신이라는 것이였지요.
    그러다보니 우애도 남달랐고 놀때는 또한 재미가 더해졌지요.


    "내일이 일요일인데 우리들 말이야 양평으로 싸이클이나 가지!"
    누군가의 제안에 모두들 찬성을 하는 분위기라 자전거 못탄다는 말도 못했지요.


    밤 10시쯤에 그중에서 제일 친하게 지냈던 광주출신의 친구에게 고백을 했지요.
    "내는 자전거 못타거던..그래서 내일 몬간다"
    가만히 듣고 있던 그 친구가 피식웃으면서 "아즉도 자전거도 못타는 자슥이 있다이~"
    핀잔을 줍니다.
    기숙사에 천정만 뚱하니 보고 있다가 갑자기 그 친구가 벌떡 일어 납니다.
    "야~~ 가자!"
    "어데?"
    "아~ 몬타믄 배우면 될거 아니냐..안그냐?"


    그 날밤 기숙사 앞에 있던 가게주인에게 호차로 불리던 삼천리표 짐자전거를 빌려와서
    새벽 4시까지 둔한 운동신경을 원망해가며 겨우 배웠었지요.


    "자전거란 말이여..계속 젓어야 하는겨..그래야 안시러진당께..넘어질려고 하는 쪽으로
    핸들을 틀면서 발은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한단 말이여~~~"


    27년전의 이 말을 오늘 다시 들었습니다.
    만화가 허영만 선생이 아침방송에 나오던데 이것 저것 자료도 모으고 직접 발로뛰면서
    취재도 하면서 열심히 하는 이유를 자전거에 비유를 하더군요.
    자전거를 쓰러뜨리지 않기위해 열심히 페달을 밟아야 하는것 처럼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열심히 움직이고 부지런해야 한다는....


    우리들이 살면서 힘든 일은 항상 외면하는 습성이 있지요.
    그러면 결국 쓰러지고 맙니다. 힘들고 외로울때 외면하지말고 맞부딧혀 나가야 하고
    쉴새없이 움직이고 사고해야 하는것....
    어쩌면 이리도 우리 인생이 자전거타기와 닮아 있을까요?
    나는 어쩌면 그렇게도 뒤늦게 이것을 깨달은 것일까요?


    오늘도 세상으로부터 소중한 가르침을 하나를 배웠습니다.

     


    ------------------------------- 댓글 -------------------------------------

     

     다운이  2004-11-04 오전 8:51:40    
    얼마전에 아들과 딸래미에게 자전거가 쓰러지지 않는것을 무게중심의 이론으로 설명을
    해줬는데 철학의 측면에서 다시 설명해줘야 겠네요...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식콩  2004-11-04 오전 10:54:58   
    정말 힘든 인생입니다... 계속 굴려야 하니....
    하지만 그게 운명이라면!! 열심히 굴려야겠습니다...^^ 
     
      태인  2004-11-04 오전 10:55:57    
    소중한 가르침 배워 갑니다..^^ 
     
      한빛장  2004-11-04 오후 8:50:12   
    반디불님,
    늘 그러하듯이 사물을 예사로 보/지 않는다는 생각.
    열심히 페들링을 해야만 넘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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