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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의 함박눈]세상에 덮고싶은 많은것..
    時流評說 2006. 6. 7. 18:32

     

    [3월의 함박눈]세상에 덮고싶은 많은것.. 
    2004-03-06 오후 12:00:46

     

     

    3월이면 우리는 봄을 노래한다.
    그만큼 3월은 봄을 시작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한 계절의 주기가 짧은 탓에다
    4월이 지나서 5월에 접어들면 바로 여름이 다가 오므로 우리가 봄을 즐길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3월이 우리에게 봄의 계절로서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될터이다.
    이 3월에는 능수버들에도 움이트고 목련꽃이 봄하늘에 무었을 그리려는듯
    붓자루를 하늘로 꽃꽃이 세우는 계절이기도 하다.
    개구리가 비로소 눈을 껌뻑이며 맹꽁이가 신나게 목청을 돋우어보고
    산꿩들이 알을 어디다 놓으면 좋을지를 찾는 그런 계절이다.


    비록 1년의 1/4을 가늠하는 마지막 달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1년의 희망이 모두
    귀를 쫑끗세우는 그런 달이기도 하다.
    이즈음에는 남녘에서도 꽃소식들이 들려오고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꽃맞이가는
    사람들의 울긋불긋한 옷들이 더욱 꽃같은 그런 달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이 꽃이피는 이달에 마음도 둥둥 떠올라 가슴마다 온기를 가지는데
    세상사라는게 어디 공짜가 있겠는가.
    이런 마음을 시샘하는 이른바 꽃샘추위도 있기마련인데 그것쯤이야 해마다
    있어온 의례적인 일이고 어쩌면 꽃샘추위가 있어서 봄햇살이 더욱 더 따뜻해
    지는것은 아닐런지 모른다.


    올해는 100년만에 폭설이라고 한다.
    꽃샘추위가 아니라 100년이라는 결코 짧지않은 시간동안에 이렇게 3월달에
    눈이 많이 온적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하늘도 무심치 않아서 아직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네 사는 세상일이 너무 더러워서 얇은 풋눈으로는 감당이 안되겠기에
    폭설이 아니라 좀더 두터운 가림눈을 내려주는 것은 아닐까.
    위정자는 위정자의 도를 잃어버렸고 민초는 민초들대로 갈길을 잃었으며
    가장은 가장의 위신을 버리고 자식은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린 우리사회를
    덮고 싶은 하늘의 뜻이 아닐까.


    사람이 살면서 가장 더럽고 치사한게 남 탓하는 것일터이다.
    배울만큼 배운사람이 그 탓을 못하는것도 그렇고 자식에게 큰길을 가라하고
    정작 자신은 뒷골목을 배회하는 것도 또한 그렇다.
    길가는 누구잡고 물어도 양반자손에 뼈대있는 가문의 자손아닌 사람이 없는
    도덕군자의 나라에서 오늘도 내일도 수없는 러브모텔들만 호황을 누리는 것도
    그렇다.
    세상의 모든것들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시인이 넘쳐나다 못해서 밟혀죽는
    고상한 정신세계의 나라에서 그 이면에 퇴폐가 넘쳐나지 않는가말이다.


    어떤 놈은 차떼기로 받고 어떤놈은 가방떼기로 받고 또 어떤놈은 봉투떼기로
    받는데 차떼기로 받으면 도둑이고 봉투로 받으면 우의의 표시로 가늠되는
    이중적인 잣대가 바로 더럽고 치사함의 표본이다.


    지놈들이 민초들의 피와살로 짜놓은 기름을 헤어진 옛사촌 도와준다고 큰
    명분내걸고 퍼다줄때는 도둑질이 아니라고 한다.
    민초들의 것을 제것이라고 하는 이런 놈들도 분명 더럽고 치사한 부류이다.


    말한마디 잘못뱉어놓고 나무라니 다른 나라에서는 안그렇다고 떵떵거리며
    큰소리 치는 그놈도 그 부류에 속하는 것이요 한때는 살붙이고 이불밑에서
    허덕거린 처지로 이제 헤어졌다고 나쁜년이 어쩌고 하는 것도 또한 따지면
    더럽고 치사한 인간부류일 뿐이다.

     

    요즈음 하도 이 더럽고 치사한 인간들이 풍기는 구린냄새가 진동을 하니
    하늘도 자기방어 본능이 작동해서 아마 두터운 가림눈을 내린것은 아닐까.
    나도 지금 진지하게 반성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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