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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에서 만난 3가지 명제..
    좋은글,영화,책 2006. 6. 4. 23:56

     

    화장실에서 만난 3가지 명제..

     

     


    오늘은 살아가면서 넘는 조그마한 언덕 하나를 넘었습니다.
    이제 6번째 중간고사를 치렀습니다.
    이번에는 거의 한달반을 현장소장으로 멀리 나가있느라고 공부도 못했습니다.


    벼락치기 공부를 할양으로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인터넷도 뒤져서 범위내 요약본을
    구해서 토요일 밤을 세울 요량이였는데 아마추어 무선동호회 당진사무소와 부여사무소가
    축제를 맞아 공개운영을 한다는 연락에 할수 없이 두곳돌고 집에 오니 새벽 1시30분...


    한시간동안 대충 눈으로 훑어보고 두시간 시험장에 일찍 나가서 이것 저것 제하고
    중요한 부분만 찍어서 "이것이 운명이다!"하고 집중했지요.
    다행인것은 1교시 2교시 두과목 모두 딱 찍은 부분에서 나왔습니다.
    공부 하나도 안했으면서도 딱 찍어서 일등으로 쓱싹 적고 나왔습니다.
    이제 진인사대천명이라고 교수님의 채점만 기다리면 되지요.

     


    시험치기전 화장실에 갔다가 세가지 명언을 적어서 붙여놓은 쪽지가 보이길래
    윤도현이 선전하는 쏘~~~쿠울..200만화소 핸드폰으로 찍었습니다.

     


    새는 알속에서 빠져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헤세-

     


    우리는 누구 할것없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고정관념을 깨고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것이 새롭게 보이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한순간 고정관념을 깨고 어떤 사물을 보고 새로운 마음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다음 순간 또 다른 고정관념에 빠져들기 마련이지요.


    우리는 시시각각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자기를 에워싸고 있는 고정관념이라는 껍질을 깨야합니다.
    이순간에도..다음 순간에도..내일도 모레도....


    껍질을 깨지 못하는 이상 우리들은 알속의 어둠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새벽이나 늦은밤 시간에 라디오도 테레비도 컴퓨터도 모두 꺼버리고 반가부좌의
    자세를 잡고 고요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기의 껍데기를 응시해보십시요.


    누구나 껍질이 있을 겁니다.
    없다면 더 이상 바랄것도 없겠지요.


    인간이기 때문에 존재할수밖에 없는 고정관념의 껍질...


    인간이 존귀한 존재인것은 자신의 껍질을 인식하고 깨트릴려는 부단한 노력이

    있다는 바로 그 점입니다.

     


    부패한 사람의 행위는 내 행실을 바로 잡게 해주는

    스승이다. -공자-

     


    나는 이 지나간 옛사람의 이름을 듣거나 볼때마다 씁쓸한 생각이 앞섭니다.
    우리들이 자주 듣는 말중에서 우리사상을 이야기 하지요.


    "이제는 우리 사상이 없어졌어..쯔쯔~~ 큰일이야.."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그들은 선비사상...유교사상...성리학등을 우리사상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과연 그런지 의심이 들지 않을수 없습니다.


    향교에 제일 위에 공자를 모시지요..성균관도 마찬가지이고..조선시대때는 더했지요.
    우리나라의 왕보다도 더 받들어 모셨으니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사상이 있다는 이야기 인가요? 지금 길거리를 나가서 지나는 사람잡고
    집안을 물으면 백이면 백..대답이 한결 같습니다.
    "누구 누구의 몇대손..." 이런식입니다.


    과연 유교가 ..조선의 선비정신이...성리학이...우리의 정신인지 생각해봅시다.
    단지 우리의 정신을 넘어서 공자는 인류의 스승으로 매김질해도 될것입니다.
    그런면에서 그 가르침을 소중히 생각해야 겠지요.


    반면교사...
    남의 잘못을 가지고 그 사람의 행실을 씹기에 앞서서 나의 거울로 삼는것이 바로
    삶의 지혜가 아닐런지요.


    공자...꽁츠라고 발음되는 이국의 지나간 이 사람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사람들이 약속을 어기지 않는 것이 양자에게

    유리할 때 약속을 지킨다.-솔론-

     


    참으로 서양적인 사고의 말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사람들이 서로 약속한것을 지킬려는
    노력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지를 따지기도 하겠지만 우리나라는 좀 다르지요.


    체면... 금전적인 이익보다는 정신적인 만족에 속하는 이 체면이라는 용어때문에
    약속을 지키는 것이 상대보다 다소 나에게 불리하더라도 한번 한 약속이라면 지켜야
    하는게 우리네 풍습이고 대대로 내림한 정신이라고 해야겠지요.


    이 명제는 우리 이웃들의 삶속에서는 정확하지 않다고 하겠군요.
    약속이라는 것은 우리들의 삶속에서 정말 소중한 것입니다. 왜냐면 인간이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종으로 횡으로 관계라는 것으로 묶여서 그것의 지배를 받지요.


    그러므로 이 관계라는 단어에 편안히 종속되어 살려면 관계의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라는 것의 질을 높이는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겁니다.

     


    그나저나 오늘 넘어선 작은 언덕뒤에는 조금 더 높은 언덕이 저 만치 다가와서
    빨리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쉬고 내일부터 또 부지런히 저 언덕으로 달려가야 겠지요.
    그것이 우리들의 반복되는 삶이기 때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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