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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1 선거풍경 몇 가지..
    이런저런 이야기 2006. 5. 31. 21:30

     

    531 선거풍경 몇 가지..

     

     

    오늘은 지방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신문과 방송에 바뀐 선거제도에 대한

    정보가 있었음에도 역시나 적응하기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주민증 챙겨넣고 혹시나 해서 아끼고 아끼던 상아도장(진품임..ㅎㅎ)도

    꺼내어 들고 투표장으로 나섰습니다.

     

     

    반디불이가 오늘 투표도 하고 참관인 업무도 해야하는 온양3동 제3 투표소....

     

    오늘은 참관인으로 참여를 해야 하는데 오후 담당으로 11시쯤에 집을 나섰지요.

    가까이 있는 초등학교..우리 막내가 다니는 그 초등학교에 도착해서 우선은 투표를

    마치고...(누구를 찍었는지..어느당을 찍었는지는 말못합니다..) 조금 기다리다가

    12시를 넘겨서 참관인 등록을 하고 신분증을 받고 참관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교부받은 참관인 신분증명서...

    바록 오늘 하루 투표종료 시간까지의 한시적 신분증이지만 우리들의 소중한 한표가

    제대로 법에 따라 절차에 따라 잘 행사되는지 참관하는 중요한 업무라는 생각이 들어

    다소 긴장이 됩니다.

     

    투표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투표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40대 이상이고

    젊은 20대나 30대는 간간히 보인다는 것입니다.

     

    몇몇 지인들에게 전화를 해서 투표 했나고 물어니 대부분 휴일을 즐기느라 바깥나들이

    중이거나 농사일에 열심이거나 찍을 사람이 없다는 핑계입니다.

     

    투표장에는 선거사무원들과 참관인으로 나누어 지는데 선거사무원 중에는 동사무소

    직원들과 통장들이 많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듯 합니다.

     

    투표행렬이 왕창 몰렸다가 한가 해지기를 반복합니다.

    꾸준하게 많거나 작은게 아니고 올때는 왕창 몰리고 없을때는 매우 한산합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통장님들이 참관인에게 투표함을 맡기고 자리를 비우고 나서

    5분쯤 지나면 예외없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곤 합니다.

     

    통장님들이 안내 방송을 하러 간겁니다.

    그렇게 선거에 참가하자고 방송을 하고 나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겁니다.

     

    오후 3시를 넘겨서도 투표율이 40%를 넘지 못합니다.

    투표율이 선거사무원들의 업적과는 상관이 없겠지만 그래도 모두들 신경이 쓰이는

    모양으로 좌불안석입니다.

     

    이 투표소의 투표인원이 3600여명인데 1200명을 조금 넘기고 있어서 다른 지역보다

    떨어지는 투표율에 통장님들의 안색이 밝지 못합니다.

    두분의 통장님이 번갈아 들낙거리며 몇번의 방송을 하고 나니 또 투표율이 쑥쑥~

    올라가기 시작을 하는 겁니다.

     

     

     

    순조롭게 진행이 되니 참관인으로서는 다소 맥이 풀려서 슬슬 지겨워 지기 시작합니다.

    스트레칭도 해보고..사탕을 녹여보기도 하지만 역시 오후의 나른함이 주는 압박이 큽니다.

    화장실 출입도 잦아 집니다.

    화장실에서 셀프 장난으로 무료함을 달래 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무료함을 번쩍 깨워줄 작은 소동이 하나 생겼습니다.

     

    옷을 제법 세련되게 입은 아줌마 한사람과 수더분한 차림의 아줌마가 투표를 하러 왔습니다.

    그중에 옷을 세련되게 입은 아줌마( 핸드백은 졸라 촌스러웠습니다..)가 투표지를 받아들고

    첫 기표소로 들어 가더니 나와서는 두장은 투표함에 넣고 한장은 잘못 찍어서 상대방 후보에

    찍었으니 투표용지를 바꾸어 달라는 겁니다.

     

    잘못 찍었다고 해도 투표용지를 바꾸어 줄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러니 선거사무원들이야 당연히 바꾸어 줄 수 없다고 했지요.

     

    그 아줌마...성질 드럽더만요..

    그냥 투표용지를 빡빡~ 찢어 버리더니 이러는 겁니다.

    "아~ C-Bal....나 투표안해...투표함에 넣은 두장도 꺼내줘...안하면 될꺼 아냐.."

     

    갑자기 투표소에 긴장이 감돕니다.

    투표용지를 고의로 훼손하면 벌을 받게 되는 줄 모르는 것인지 용감한 것인지 무식해서

    그런 것인지 감당이 안돼더군요...

     

    작은 소동이 가라 앉고 결국은 찢어버린 투표용지를 A4 용지에 붙여서 무효로 처리하고

    참관인들이 일일히 확인해주고 해서 마무리 되기는 했습니다.

     

    그외에도 투표하러 와서 인상쓰면서 큰소리치는 사람들은 주로 장소를 잘못 찾아온

    경우에 해당되는 사람들 입니다.

    투표통지서에 어디로 오라고 되어 있는데도 잘못 찾아 와서는 막무가내로 투표를

    하게 해달라고 하다가 끝까지 안된다고 하면 바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아...안하면 될꺼아냐! 안하면 될꺼 아니냐고...."

     

    아직도 할머니 몇분은 글자를 몰라서 어디를 찍어야 하느냐고 물어 보기도 하더군요.

    그럴때 선거사무원들은 좀 난감해 합니다. 참관인들이 있으니 잘못 말했다가는 담박

    시비에 휘말리기 쉽상이므로 그냥 요쪽에 칸들중에서 마음에 드는데 찍어랄 밖에~

     

    5시 50분부터 카운타에 들어가 6시 정각에 출입문을 봉쇄하면서 유권자 3600명 중에서

    1702명이 투표를 마쳤습니다.

    45%의 투표율....

     

    그 다음에는 참관인들이 입회한 가운데 투표함을 봉인하는 일입니다. 참관인들이

    직접 자물쇠를 채우고 자물쇠에 테이프를 바르고 봉인 도장을 찍고 투표함의 모서리에

    테이프를 바르고 날인을 하고 참관인의 손으로 운반차에 실었습니다.

     

    참관인들 중에서 두사람이 개표소까지 이동과정을 참관하기로 하고 종료를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절실하게 느낀점이 있다면 참여입니다.

    민주주의의 모든 절차는 선거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40%를 조금 웃도는 저조한 참여율이야 말로 제고 되어야 할 사항

    이라는 생각입니다.

     

    40%정도의 참여와 그 40%의 표가운데 또 30~40%의 지지로 당선이 되니 따지고 보면

    전체 유권자의 겨우 12~20%의 지지를 받는 셈이니 대표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거지요.

     

    앞으로는 투표에 불참하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줄수는 없을터이고 보면 참여하는 유권자

    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해 보아야 할듯 합니다.

    가령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연말정산에서 특혜를 준다거나 무료통화권을 준다거나

    주민세를 감액한다거나 하는 특별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듯 합니다.

     

    찍을 사람은 딱히 없었지만 그래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다른 사람들의 수많은

    표의 권리를 지키는 하루도 더불어 되었던 날입니다.

     

     

    *******추신*******

     

    100% 자원봉사인줄 알고 나갔는데 나중에 하루 참관인 수당 25,000원과 식대 5,000원

    합해서 30,000원을 주더군요.

    세딸들 불러 앉히고 민주주의에 대해서 선거에 대해서 일장 훈시를 하고 그 값으로

    10,000원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진정한 민주주의 주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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