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로이드의 재미..
2004-08-22 오후 10:13:08
반디불이가 현재 소장중인 카메라의 명세를 보면 필카가 이안리플렉스 1대와
니콘의 FM2를 비롯해서 필름카메라
11대와 디지탈 카메라가 수명을 다한 35만
화소의 CASIO QV10를 비롯 5대나 되는데 폴라로이드라는 즉석 카메라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대전정크에서 폴로라이드 600이라는 이놈과 필림10매를 오늘 구입해서 테스트로
몇 장 찍고 정식으로 찍은 막내와 반디불의
사진입니다.
디카처럼 파일로 남아있거나 필카처럼 필름으로 남아 있지를 않아서 분실이 되면
그대로 끝이 되어 버리는 참으로 절박함을 가진
메디아로군요.
냉큼 "아빠와 함께..."라고 써두었으니 이 추억은 꼬마공주의 소유로 넘겨야 겠군요.
김남조 詩人이 펴낸 '그대들 눈부신 설목같이' 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지요.
"인생은 연습이 허용되지 않는..."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 동안 썻다가 지우는데 너무 익숙한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기획서나 보고서를 만들
때도 몇번은 썻다가 지우고는 하는데 어쩌면
그것도 마음이 헤이해진 탓이겠지요.
저는 시를 쓰는 일은 그냥 한번에 쓰는 편입니다.
일부러 고치고 하지를 않는다는 것이지요.
고치고 가필을 하다가 보면
내용은 없고 문장만 빤지르해져서 국화빵틀에 찍어낸 듯한
글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폴라로이드를 사용해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봅니다.
아무리해도 같은 사진이 나올수 없고 일단 샤터가 눌러지고 난 다음에는 교정도 수정도
선택도 불가능함이 우리네 인생과 너무 닮아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폴라로이드의 절박함에 빠져 살것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