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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수성 덩어리..꼬마공주의 노트
    딸들의 비망록 2006. 5. 7. 17:20

     

    감수성 덩어리..꼬마공주의 노트 
    2004-05-08 오전 10:05:55

     


    따지고보면 반디불이도 참 감수성이 예민합니다.
    우리 집안에서 저의 이 감수성을 이어받은 놈은 꼬마공주밖에 없는 듯합니다.
    큰딸은 와락한 성품입니다. 무었이나 진중한 면이 없고 선머슴처럼 우락하지요.
    둘째는 또 너무 신중소심합니다.
    무었이나 요리 조리 재보고 두드려보고 깨물어보고 그럽니다.


    꼬마공주는 아빠를 닮아서 잠시도 가만 있지를 못합니다.
    늦잠도 못자는 성격입니다. 늦게자고 일찍일어나는 잠이 적은 스타일까지
    영락없이 닮아있습니다.
    성격도 무지하게 급합니다. 지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많이 고쳐진 반디불이의
    어릴쩍 자화상입니다.
    게다가 둘다 표정관리를 못하는 흠도 있습니다.
    기분이 나쁘면 절대로 표정에 숨기지 못하는게 반디불인데 그것도 꼭 닮았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지요...
    무소유는 쉬는 날이고 반디불..아상이..쇠똥구리..꼬마공주는 직장으로 학교로 가야하니
    깨워주려고 애들방에 들렀습니다.


    얼마전에 서울정크시장에 갔다가 사다준 깡통화분을 세놈이 하나씩 정해서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라~~ 노트가 보입니다.

     

     


    식물에게 사랑을! ...(자은이의 토마토)....
    자은이는 꼬마공주의 본명입니다. 이모가 우리나라 신토불이 정신과의사인 철학관에
    가셔서 아들보라고 지어서 보내준 이름입니다...하하하...


    사실 말이났으니 말인데 우리 토속적인 철학관이나 점쟁이는 점말 휼륭한 심리치료사로
    현대의학에 바탕하여 서양의술을 배운 정신과의사보다 훨씬 신효합니다.
    정신과 의사는 신경안정제가 주처방이지만 철학관이나 점쟁이는 희망이 주처방입니다.
    " 올해는 삼살방우가 들어서 힘들지만 내년에는 잘 풀릴겨~~~걱정마~~올해는 조심혀~~"
    이러면 일년은 잘 버티지요..사람에게 희망을 주는것 만큼 좋은 처방이 있나요..

     

     


    자은이 작사작품...
    새싹을 위한 노래가 첫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접사기능이 제로인 익슬림이 원망스러워 지는 순간입니다.
    암케도 빨리 업그레이드를....꿈꾸는 업그레이드....
    반디불의 질럼병이 또 도지려고 하고 있습니다...아 보름달이 뜨면 안되는데....

     

     

    두번째 페이지....



    사랑이


    사랑이 사랑이
    누구 이름이냐구요?
    사람 이름이 아니야
    바로 바로 내화분 이름이지.


    사랑이 사랑이
    누구 이름이냐 구요?
    사람 이름이 아니야
    바로 바로 내 새싹 이름이지.


    내 화분은 싱글 벙글
    내 화분에 빨리 빨리
    꽃이 피었으면....
    토마토 열매가 맺혔으면...


    아마도 매일 물주고 보살피면서 변화가 되었다고 생각될때마다 이렇게 그 감정을
    적어 나가는가 봅니다.
    참으로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지요.
    이 감수성이 무뎌지지 않도록 소중히 간직하고 다듬어서 꼬마공주의 가슴속에 보석이
    되도록 해주어야 할텐데..... 갑자기 걱정이 앞서는 군요..

     

     

    또 며칠의 아침을 맞이할 창문틀의 이 화분이 어덯게 변할지.. 꼬마공주 노트속에 그 변화의
    느낌이 어떻게 기록이 될런지 궁금해 지기만 합니다...


    그나저나 이 비밀을 들쳐보고 블로그에까지 올렸다고 원망이나 듣지 않을런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 댓글 *****************************************

     

     

     황홀한공자  2004-05-08 오전 10:21:24   
    저도 5일날 화분에 고추를 심었는데...
    이름을 사랑이라고 할까?
    그럼 사랑이를 따먹어야 하는데...
    가슴이 아프지 않을까?..ㅋㅋㅋ 
     
      목캔디..  2004-05-08 오전 11:00:32    
    반디불님. 꼬마공주님이 아빨 닮았네요.^^*
    잘 키운 딸하나 열아들 안부럽다.헤헤헤..
    원수뎅이가 되어가는 아들을 보며 반디불님이 부러버여.. 
     
      handrea  2004-05-08 오전 11:08:08   
    참으로 알콩달콩한 꼬마공주의 마음속을 잠시 엿보았네요. ^^
    아빠 닮은 막내... 완존 사랑 독차지네... ㅎㅎㅎ 
     
      용갈  2004-05-08 오후 1:53:05    
    얼렁 이뿐 토마토가 나와주길... ^^ 
     
      햇살가득  2004-05-08 오후 2:56:18   
    반디불님...이거... 딸자랑 아니십니까? ^^ 
     
      pris 아쥠  2004-05-09 오전 2:14:41    
    어유~ ^^ the father, the daughter 이십니다~! 마음 속 깊이가 장난 아닌 우리 꼬마공주님도
    그렇고, 그걸 캣치해 내시는 반딧불님도 그렇고... ^^
    꼬마공주님은 행복하시겠어요~ 자상한 아빠를 두셨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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