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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을 함부로 건너지 마십시요..이런저런 이야기 2006. 5. 2. 11:24
江을 함부로 건너지 마십시요..
2004-05-14 오전 11:57:39
우리는 사실 매일 江을 건너는 행위를 수십번 수백번 반복합니다.
폭이 아주 넓은 江도 있고 무시해도 좋을 만큼 좁디좁고 가는 江도있고
깊이를 알수 없을 만큼 깊은 江도 있고 겨우 발가락을 적실만큼 얕은
江도 또한 있습니다.
물리적인 江이 아니라 우리들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매일..매시간..매분동안
고민하고 결정해야할 마음의 경계말입니다.
이 경계를 딱히 표현할 말이 궁해서 江이라는 낱말을 차용한것이 아니라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江을 생활의 근간으로 삼았고 江을 모든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죽을고비에서 살아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혼자던지 저승사자를 따라서이던지 어느정도 가면 江이 나오고
그 江을 건너려다 돌아온다던지 꿈을 깬다던지 하였다고 하지요.
江은 생명인 동시에 죽음입니다.江에는 江의 이쪽과 건너쪽만이 존재합니다.
상대가 江의 이쪽에 사느냐 저쪽에 사느냐로 공동체의식을 갖지요.
따지고 보면
우리의 일상도 늘 어떤 경계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이것을 먹어야 하나..
아니면 저것을 먹어야 하나.....
이 건을 결정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이쪽으로는 이런 문제가
저쪽으로는 또 어떤문제가.....
이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항상 이분론적인 결정을 요구하는 것이 세상의
일이기도 합니다.
자질구레한 일에서부터 인생을 좌우할 큰일에 이르기까지...무릇 江을 건널때는 아무리 가늘고 얇아서 깊이가 드러나 보이는
작은 지류라도 함부로 건널 일은 아닙니다.
건넌다고 별일이야 없겠지만 이 세상에 江을 만들어놓은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江이 있는 것.. 우리가 건넌다는 것은....
그 앞에서 꼭 건너야 하는지 깊이는 어떤지를 생각해보라고
대지에 주~욱 그어놓는 경계선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건너야 할 江이 없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세상일에 경계가 없다고 생각해보면 오늘날의 우리인간도 없었겠지요.오늘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탄핵안이 기각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과거와 미래라는 돌아올수 없는 江을 매시..매분..매초...
아니 매순간을 그 시간의 江을 끝없이 건너고 있는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오만한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국회의원은 그들대로 말하기전에 한번더...
손들기 전에 한번더...한걸음 떼기전에 한번더.....
이 말한마디가...걸음하나가 건너올수 없는 시간의 江을 건너간다는
생각으로 재보고 가늠해보아야 할 일입니다.江을 건널때는 함부로 건너지 마십시요.
**************************** 댓글 *******************************파파준 2004-05-14 오후 12:10:03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참 깊군요!
햇살가득 2004-05-14 오후 5:54:30
역시 반디불님...^^ 반디불님 블로그 보면... EQ가 높아지는 느낌..^^
☆별이☆ 2004-05-14 오후 11:27:38
음...말한마디, 걸음 한걸음도 잘 걸어야 겠다는...'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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