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포크에 턱을 찍혔습니다.
    딸들의 비망록 2006. 4. 30. 17:03


    포크에 턱을 찍혔습니다... 
    2004-04-19 오후 4:11:54

     


    아이들은 키울때 뿐입니다..
    강보에 쌓여서 뜻도 없이 그냥 까르르하고 웃을때나 아장 아장 걸음마를
    배울때나 처음으로 아빠..엄마라고 말할때나 처음으로 유치원에 간다면서]
    노란 가방을 메고 문을 나설때나 초등학교 입학할때까지가 가장 이쁘고
    행복하고 뿌듯하고 그런것 같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서서히 코드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아빠와 엄마의 코드에 맞추어 따라오던 아이들이 이쯤되면 이제는 친구와
    또는 자기 자신의 코드를 만들고서는 오히려 아빠와 엄마가 구식이라고
    타박을 합니다.
    아마 고등학교 다니는 큰놈이 사회에 나와서 사회인이 되었을때쯤에는
    코드의 어긋남을 가지고 수구의 기성세대라고 매몰차게 밀어붙일것이
    눈에 보입니다.


    서로의 여러 코드중에서 가족이라는 공동체...
    오로지 그것 하나를 빼고는 요즈음 아이들하고 도저히 코드맞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가족이라는 맞는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요즘 엄마와 아빠만의 외출이 잦아진 이유도 이 코드의 어긋남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막내 꼬마공주가 실상 최고의 피해자 입니다.
    3년터울인 위에 놈들은 어느정도 지들끼리 코드를 맞추어서 코드소통이
    잘 되는데 막내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니 어정쩡한 모양입니다.
    그러니 세자매만 두고 어디를 가면 대화와 소통의 가장자리만을 빙빙도는게
    막내인듯 합니다.


    어느 정도 미안한 마음도 있어서 선거가 있던 4월15일에 둘이서 서울의
    관악산 등반을 마치고 집에와서 아이들 데리고 이마트내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가족코드 소통을 오랫만에 하였습니다.

     

     

    큰놈 상아(아상이)는 고등학생답게 사회에 대해 거침없는 나름의 비판을 내뱉습니다.
    정치이야기에 너무 다혈질로 반응을 해서 가끔 놀랄때도 있습니다.
    저는 정치적인 입장으로는 민주노동당의 당원입니다. 그래서 진보적인다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아이가 요즘 정치에 대해서 조목 조목 따지고 들면 사실 대답이
    궁색해져서 끝을 흐릴때가 더 많습니다.


    둘째는 쇠똥구리라는 블로그 대명을 가지고 있는 놈인데 언니와 막내의 틈바구니
    속에 있다보니 어쩌면 아빠..엄마의 사랑을 가장 못받았다고 할수도 있지요.
    실상 그런것은 아닌데 자기 할일은 엄마와 아빠가 잔소리를 안해도 척척 하는것을
    보면 그렇구나..끄덕 끄덕~~하기도 합니다.
    첫 아이에 대한 사랑에 둘째로 태어나서 귀여움을 받을 만한 나이에 막내가 덜컥
    생겨서 관심을 빼앗기다 보니 스스로 하는 것에 아주 익숙해 있는것 같습니다.

     

     


    언니들의 토론을 아주 진지하게 듣고 있는 이놈이 우리 부부의 막내인
    꼬마공주입니다.
    하는 일은 야무진데 속도가 늦은 아이입니다. 제가 소양인이라 무었이나 느긋하지
    못해서인지 이몸이 꾸물대는 것은 우리집에서도 정평이 나있습니다.
    아무것이나 잘 만듭니다.
    만드는것을 워낙이 좋아하고 시간만 나면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언니들하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언니들로부터 배타를 당할때 제일 속상해합니다.
    하하~~그래도 어쩝니까..
    맞지않는 코드를 억지로 맞추라고 할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앞으로 전개될 우리의 정치판 같습니다.
    첫아이에다가 장녀라는 헤게모니를 지고 있는 큰애는 좀 함부로 입니다.
    성격도 털털해서 무었이나 제멋대로 생각하고 행동도 쉬이 합니다.
    둘째는 특별히 잘못한것도 없으면서 눈치껏 행동을 합니다.
    한마디로 알아서 긴다는 것이지요..국민들로부터 일단 심하게 꾸지람을 듣고
    당분간 소심해질 ㅇㅇ당처럼 말입니다..
    터울이 긴 막내처럼 우리 정당사에 막내로 들어가는 ㅇㅇ당은 당분간 국민들이
    이쁘해주겠지요..물론 어떻게 국민에게 애교를 떠느냐에 달라지겠지만 국회의원이
    국민을 즐겁게 해주지 못하면 사랑이 식겠지요..

     

     


    큰놈과 둘째의 디카장난입니다..
    포크의 날카로운 이빨위에 아빠를 올려 놓는군요.
    아마도 요즘들어서 코드가 잘맞는 아니 잘맞추는 막내만을 애지중지한다는데 대한
    불만인듯 싶군요..하하하~~

     

     


    막내는 언니들 덕에 다른 또래아이들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합니다.
    위에가 오빠였다면 달랐을텐데 언니들이라서인지 생각하는게 훨씬 빨리 성숙되는
    그런 느낌입니다.


    이놈들이 모두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벼슬을 높이하고 이런것보다는 경우바르고 열심히 세상을 사는
    그러면서 남에게 늘 베풀며 사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주었으면 합니다.

     

     

    ***************************** 댓글 ************************************

     

     

     태인  2004-04-19 오후 9:09:59   
    헉~~처키~~ ^^; 
     
      잠이조아  2004-04-19 오후 10:08:16   
    요즘 꼬마공주님의 그림판 그림을 본지가 오래된거 같네요 ^^
    잠좌도 그런거 같아요 어렸을때는 엄마랑 아빠랑 어디만 가면 쫄레 쫄레 따라
    다녔었는데..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쉬고 싶다는 핑계로 그냥 집에만 있으려고
    한답니다.. 흐흐 그래서 품안에 자식이라는 말이 나왔겠지요??
    흐흐흐 반디불님 좋ㅇ느 밤되세요~~~ ^^ 
     
      pisces  2004-04-19 오후 10:43:54   
    자기가 척척 알아서 일 처리 잘하는 것도 일종의 둘째라는 서러움 때문이었나요.
    흠.보통 둘째가 제일 야무지다고 하죠..전 그런 성격이 부럽던데. 
     
      handrea  2004-04-20 오전 8:36:47   
    아직 어린 저희 애둘을 키우는데 명심해야 할 사항이로군요... ^^
    행복한 가정을 살짝 엿봤습니다. ㅎㅎ 
     
      반디불  2004-04-20 오후 5:09:50    
    태인님~~ 꼬마공주의 처키버젼이 몇개 더 있는데..순간포착을 못해서리...
     
     
      반디불  2004-04-20 오후 5:11:09    
    잠이조아님..그 동안 잘계셨는지..강풀의 만화는 잘 보았답니다..
    꼬마공주가 요즈음 게임에 빠져서 아직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군요..
    저도 느긋히 기다리는 중입니다...
     
     
      반디불  2004-04-20 오후 5:12:06    
    pisces님..그래도 어찌보면 너무 이기적이 될 공산도 크다는...
    늘 양보만 하고 자랐다가보니 자기보호본능이 강해서 말이지요..
     
     
      반디불  2004-04-20 오후 5:14:05    
    은하수님..그래요..큰애가 이제 17살이니 이해는 합니다.
    가끔씩 아주 성질이 격해질때도 있지만..힘들다는 느낌이 들때도
    가족이란게 의심이 들정도로 이질적일때도 있지요..
    다 크는 과정이고 나는 늙어가는 과정속에 있는 것이겠지요.. 
     
      반디불  2004-04-20 오후 5:16:36    
    날범이님..감사합니다..
    거참..아이들의 사춘기가 오히려 부모를 성숙하게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사춘기를 모르고 컸는데...
    아직 덜큰 탓인지 일년에 한번씩 사랑니가 아파요..
    의사는 자꾸 빼라고 하는데 빼고 나면 내몸에서 사랑이 빠져나갈것
    같아서 망설이는 중입니다..ㅎㅎㅎ 
     
      반디불  2004-04-20 오후 5:17:15    
    핸드리아님..감사..좋은 오후 되시고 행복한 저녁맞으시기를... 
     
      ⓐⓝⓩⓤ(앙즈)  2004-04-20 오후 11:50:04   
    아주 단란한 가족인데요 뭘...
    아이들이 커가면 자연히 공통된 화제가 줄어들기 마련이죠
    이 때 꾸준히 대화를 시도해야 나중에도 대화가 줄지 않는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반디불님 홧팅!!!! 
     
      한빛장  2004-04-22 오후 11:31:04   
    우리딸 셋은 언제 키우려나...
    오랜만에 들렸더니 반디불님 가족 소개를 보게 되네요.
    반디불님은 생각이 부드러우시니 따님들이 안정감있게 자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반디불  2004-04-26 오전 8:49:39    
    앙즈님..맞아요..
    대화보다 좋은 치료제는 없겠지요...
    앙즈님도 홧팅입니다.. 
     
      반디불  2004-04-26 오전 8:50:37    
    한빛장님..금방입니다..
    아마 하룻밤 자고 났더니 애들이 커져 있더라,,,지금의 제 위치에서
    느끼는 생각입니다.. 

    '딸들의 비망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딸들에게  (0) 2006.04.30
    자은이에게~  (0) 2006.04.30
    봄은 졸리운 고양이입니다...  (0) 2006.04.30
    희망충전기..  (0) 2006.04.30
    아싸! 빨간날~~  (0) 2006.04.3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