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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중전화와 우체통 그리고 진달래
    이런저런 이야기 2006. 4. 30. 16:09

     

     

    휴대폰이 생기고 보급이 된 이후에 공중전화는 외롭습니다.
    어쩌다 손에 카드한장들고 전화부스앞으로 누구라도 올라치면 모든 공중전화들이 마른침을
    삼키면서 목을 빼고 기다립니다.
    '어무이요~~ 안자 다왔다 아입니꺼..여게는 언양이라예..쪼깨만 있으면
    도착할끼라예..걱정말고 주무시이소~~"
    전화기는 이런 목소리를 아직도 추억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메일이 생긴이후로 빠알간 우체통의 마음도 빨갛게 타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까맣게 재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아버님 전상서...아버님! 기체일향후 만강하시옵는지요..불초소자는..."
    이렇게 시작되는 한숨배인 편지봉투가 그리워서 까맣게 숯덩이 마음을 품고있겠지요.

    도시가 생긴이후로 어쩌다 담벼락을 지키고 있게된 후로 진달래는 다시는
    멧새에게.. 까투리에게.. 길을 잘못든 산벌에게 더 이상 봄소식을 전할수가 없습니다.
    키큰 소나무에 가려서 먼산을 못보는 도토리나무에게도 소식을 전해줘야 하는데
    그저 아쉬움만 가득한데..
    사람들이 자꾸 지나다니며 이쁘다고만 말합니다.
    너무나 부끄러워서 뺨은 분홍빛이 되었지만 진달래는 자꾸 산바람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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