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풍경(1)
어금니 힘 주고
떠나 있어도
잊을 수 없는
건
도시의 메아리.
서기 2005년 8월
디지탈족의 언어로
짧은
막대기 하나
그 기호의 뜻은
'도시는 너를 버렸다!'
버림 받는 건
누구에게나 참지 못하는
분노
오류였기를
도시가 메아리 보내주기를
모두들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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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기간동안 첫날은 밧데리를 빼두었습니다.
하루가
지나니 금단증상이 옵디다.
다시 밧데리를 제자리로 돌리고 나니 수신율이 제로 가깝습니다.
너 나 할것없이 모두들 안테나를 있는 대로 빼고
조금이라도 창가에
조금이라도 높은 곳으로 최대한 옮겨봅니다.
소주를 먹다가도 안주를
먹다가도.....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난실로...." 이런 음악이 나오면
모두들 고개를 돌립니다.
윤도현의
"사랑해도 될까요"를 벨소리로 지정해둔 내 자신도 고개를
돌려서 내 핸드폰의 화면을 보고서야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런것이군요...
우리는 도시라는 아주 독한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군요.
휴가기간 동안 전화 주신분들~~
제가 일일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업무적으로 전화 주신 고객분들...개인적 친분으로 전화주신 분들...
같은 봉사단체일로 전화주신 분들...하나도
반갑지 않았습니다.
내년에는 님들 휴가기간 알아내서 일일히 전화 드릴겁니다.
그럼 내년 여름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