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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남겨진 신라
    작은詩集 2006. 4. 26. 00:09

    *** 그림을 클릭하시믄 그림이 이따만해집니다..
     
     
     
     
    남겨진 신라
     

    절반은 가고
    또 다른 절반은 남았다.
     

    계림의 닭 우는 소리
    김알지 숨겨온 가야의 비밀
    선화공주 시집가는 날 분칠 냄새
    김유신 말채찍 소리
    서출지 숫돼지 싸우는 소리,
    이어서 금갑 뚫리고
    흘러내린 피로 피어난 연꽃
    황룡사 새벽 목탁소리
    뒤를 잇는 원효스님 방구소리
    진성여왕 밤마다 끙끙대는 울음
    달뜨는 밤 안압지
    쪽배마다 男根木 풍덩~던지는 소리
    견훤이 댓돌에 침뱉는 소리
    마의태자 짚신 끄는 소리
    그런 소리들, 빛깔들, 흔적들
    ..........................
    ..........................
     

    그리고 천년
    그중에 절반은 가고
    다른 절반은 남았다.
    목이 부러지고 팔이 꺽여 남았다.
     

     
    ************************사족*****************************************
     
    얼마전에 부산 정모를 마치고 그 다음날 아침에 우르르 모디어
    부산 시민회관 별관으로 전시회를 보러 갔었지요..
     
    여섯마당으로 이루어진....가야..그리고 신라..그리고 조선을 거쳐
    현대로 이어지는....
     
    가야는 절반도 남겨지지 못한채 온전히 사라져 버리고 역사의 편린이
    오로기 유전자속의 유전정보로만 존재하는 슬픔을 보았습니다..
     
    신라는....
    그나마 절반은 남겨져 있는....
    그러나 한가지 유의할 일은 남아있는...반토막을 "아! 신라다.."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대밭에 널부러진 주둥이 찌그러진 옹기들에서 수많은 신라의 이야기들이
    호로롱~~ 호로롱~~ 나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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