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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인의 품..월악(月岳)으로 가는 길
    여행기 2006. 4. 19. 22:22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여인의 품..월악(月岳)으로 가는 길 
    2004-01-19 오후 1:54:49

     


    아침이 되었다.
    낯선 동네에서 와이프랑 둘이서 오붓하게 맞이한 아침이다.
    아침에도 눈은 끊임없이 온다.
    어젯밤의 과음을 조금이라도 달래볼 요량으로 콩나물 해장국을 얼큰하게 해서
    먹어보아도 속이 부대끼는건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산에 올라갈 참인데 하고 억지로라도 퍼 넣는다.
    한빛장님을 입에도 대지 않으신다. 많이 불편한 모양이다.


    과유불급!


    그래도 좋았다. 황공자님 말마따나 마음이 먼저통하고서 만난 교유이다.
    그래서 과음을 했어도 즐거움에 가득한 술자리였으므로 마음이 참 좋다.


     눈길에 익숙하지 않은 한빛장님에게 살살 따라오라고 말하고 앞선다.
    나중에 덕주사로 내려온다고하니 덕주사쯤에다가 한빛장님의 차를 세워두고
    이동을 할 요량이였다.

     

     


    만날사람이 있다는 것..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8시를 조금넘겨서 산사랑님이 도착하였다는 전화를 받고 이제 첫만남을 앞두고 있다.
    고개넘어가야하는 길..
    멋진 눈길이다.

     

     


    앙상하게 잎을 벗어 버린 나목들이 서서 이방의 나그네를 반겨주고 있다.
    사람은 즐겁기는 하지만 눈이 쌓인 언덕을 오르는 차는 버거운지 심장의 고동소리가
    한층 가빠졌다.

     

     


    월악산의 간판이 보인다.
    좌측으로 가면 이제는 월악산 자락이다.
    평소보다 바짝 힘이들어간 두손과 발이 뻐근 할 정도이다.
    빽미러로 계속 살피면서 뒤에 오는 한빛장님의 차를 응시하다보니 이중고다.
    그런 가운데 만난 이정표가 그리 고마울 수 없다.

     

     


    언덕넘어라는 까페..민박을 겸하는 모양인데 길옆의 멋진 풍경이다.
    단지들이 너무 이쁘서 한컷...
    옆에 앉은 무소유가 운전중인 반디불을 대신해서 찍사를...

     


    누구의 노래였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 조그만 교회당`이라는 가사가 생각나는
    시골의 예배당..
    철재로 얼기 설기 세워둔 종루와 하얀예배당 건물..


    국민학교다닐 때 짝지를 따라서 크리스마스날 사탕타먹으러 갔었던..그 어릴쩍 마음속에
    오래 남았던 그 하얀예배당을 다시 보았다.
    새로싼 신발 때문에 목사님이 기도를 하는 그 순간..모두들 눈을 감고 있어도
    `예배당가믄 눈감아라캐놓고 신발뚱쳐간다 아이가..`하던 또 다른 친구들의 말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눈을 부럽뜨고 신발만 보고있다가...
    사탕몇개..공책두어권..연필한자루..이렇게 들어있는 봉지를 하나 받고 며칠을 기분좋아
    어쩔줄 몰라했던 추억의 그 하얀 예배당...


    월악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설렘과 아름다움..그리고 추억이 있었다.


    ******************************* 댓글 *************************************

     

     악재수집  2004-01-19 오후 2:40:55   
    걍 제가 옆에 있었던것 같구만유....^^ 
     
      햇살가득  2004-01-19 오후 2:53:36    
    반디불님. 작은 교회당~ 이 아니라 작은 예배당~ 아닌가요? ^^
    조영남씨의 내고향 충청도 같은디요? 
     
      햇살가득  2004-01-19 오후 2:55:19    
    지금 보니, 작은 예배당이 아니라 하얀 예배당이네요..^^ 
     
      ☆별이☆  2004-01-19 오후 2:56:14   
    우앗...정말 끝내준다는~ 백수신랑 달래서 눈구경 가자고 해야겠슴다~ 
     
      광선검  2004-01-19 오후 3:04:33    
    정말 설렘이 묻어나는 길이네요...
    전날의 과음을 극복하기 힘드셨을텐데 대단하십니다... 
     
      황홀한공자  2004-01-19 오후 3:21:46   
    한편의 시를 읽는것 같습니다..ㅎㅎ 
     
      pisces  2004-01-19 오후 9:08:55   
    윗지방 정말 눈이 많이 왔군요..
    올겨울 들어서 눈구경 직접은 못해보고 블로그 들어와서 한답니다.. 
     
      한빛장  2004-01-19 오후 11:23:50   
    한빛장 인사드립니다. 낫선 여행지를 반디불님께 의지하여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너무 반가웠구요. 한잔 한다는 것이 너무 했던가요^^.
    한빛장이 좋은 분 만나서 기분이 좋아서 과음을 했나 봅니다.
    두분 행복해 보였습니다.^^ 
     
      반디불  2004-01-20 오후 3:03:57    
    악재수집님~~ 다음엔 꼭 옆에 계시기를 바랍니다.. 
     
      반디불  2004-01-20 오후 3:04:48    
    햇살님~~ 아마 그노래는 이문세님노래가 아닐까하는... 
     
      반디불  2004-01-20 오후 3:05:16    
    별이님..다 녹기전에 가보시기를.. 
     
      쿨료마냐  2004-01-20 오후 3:05:18    
    정말 조심스레 다녀오셨군요 
     
      반디불  2004-01-20 오후 3:06:57    
    광선검님~~ 같이 하셨으면 좋았을것을 그랫습니다.. 
     
      반디불  2004-01-20 오후 3:08:21    
    황공자님..덕분에 많은것 보고 많이 느끼고 좋은분들도 만나서 좋았습니다. 
     
      반디불  2004-01-20 오후 3:09:18    
    pisces님..출퇴근대는 눈이 지겹답니다..ㅎㅎㅎ..염장인가요? 
     
      반디불  2004-01-20 오후 3:10:26    
    산사랑님~~ 감사는 저와 무소유가 드려야지요..
    무사히 잘다녀온것도 산사랑님 덕분입니다.. 
     
      반디불  2004-01-20 오후 3:11:37    
    채화공주님~~ 오랫동안 기억이 될만한 여행이였습니다.. 
     
      반디불  2004-01-20 오후 3:13:07    
    앗..은하수님..출퇴근때만요..저는 돈들여 스노우타이어를 장착했는데
    앞차들이 목가니 같이 빌빌대서 평소의 5배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반디불  2004-01-20 오후 3:14:34    
    한빛장님..걱정을 많이 했답니다..도착하셨다는 연락받고 안도했습니다..
    다음에는 1인당 1병반만 마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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