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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첫날 한계령을 넘다..
    여행기 2006. 4. 16. 14:30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새해첫날 한계령을 넘다.. 
    2004-01-03 오후 2:08:33

     


    저 산은 내게 우지 마라, 우지 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구름 몰고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양희은의 한계령이라는 노래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저려오는 그런 노래다.
    가수 양희은의 흡인력있는 목소리분만이 아니더라도 가삿말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는다.


    문정희시인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의 한 구절이다.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한계령은 어쩐일인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쉽게 갈 수 있는 벽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서는 다시 안와도 그만인 다른 세상으로 넘어 갈 수도 있는 벽과 같은 생각이 든다.


    한계령 寒溪嶺


    한계령을 그런 생각을 갖게 해주는 어쩌면 우리시대의 마지막 탈출로인지도 모른다.
    어지럽고 번잡한 세상을 벗어나서 잠깐 딴세상을 보고 올 수 있는 그곳이 한계령이다.


    높이 1,004 m. 인제~양양 간 국도가 통한다. 옛날에는 소동라령(所東羅嶺)이라고 불렸으며
    동해안 지역과 내륙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가 되어왔다. 1971년 12월에 양양과 인제를

    연결하는 넓은 포장도로가 고개 위로 뚫려 내설악(內雪嶽) 및 외설악의 경치를 보면서

    아무나 쉽게 갈 수있는그런 곳이 되었다.


    새해를 동해의 설악해수욕장에서 맞은 우리들은 속초에서 잠수함관광을 시켜주마던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아동 38000원 어른 4만 몇천원의 거금이라서 엄두가 나지
    않아서 포기를 했다.
    저번부터 와이프가 가보고싶어하던 절..백담사로 길을 잡았다.
    가장 지름길을 따져보니 한계령을 넘는 길이다.
    양희은의 한계령이라는 노래가 늘 생각나는 그 한계령을 넘는다는 생각에 벌써 설렌다.


     

     

     

    한계령 초입..길이 좁아지는 탓에 차들은 엉금 엉금 거북이 신세를 면치 못한다.

     

     

     


    막히는 구간을 빠져나오자 제법 시원하게 달린다.
    처음으로 만나는 꼬부랑길 표지..

     

     

     


    꼬부랑길 표지를 지나자 만나는 설악의 모습들...옆에 울 와이프가 부지런히 찍사를..

     

     

     

     

     

     

     

     

    한계령으로 가는 꼬불거리는 오르막..귀가 멍멍해진다.
    그래도 차장밖으로 스쳐지나가는 저런 풍경들이 몰래 숨겨둔 애인을 남에게 들킨듯
    심장이 쾅쾅 거린다.

     

     

     


    드디어 보이는 한계령의 꼭대기..

     

     

     

     

     

     

     

    이 멋진 풍경들을 지나서 만난 휴게소..사진의 왼쪽 중간쯤에 휴게소의 모습이 보인다.

     

     

     


    여기가 한계령이다. 주차할곳을 찾아야 할텐데....

     

     

     


    한계령 정상..원래 높이는 1004미터였지만 새길의 공사로 920미터가 되었다.

     

     


    휴게소에서 바라본 앞산..설악의 웅자

     

     

     


    한계령 휴게소..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찾기 힘들다.
    앉아서 휴식을 한다는건 엄감생심 꿈도 못꿀일...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사진 한 장 부탁했더니 계단위에서 찍어서 경치가 안나왔다.

     

     

     


    다시 한번 우리가 내려서고 이번에는 디카족에게 부탁했더니 겨우 맘에 들 게 나왔다.


    2004년 1월 1일의 한계령에 스치는 바람처럼 미련 한조각을 걸어두고 왔다.

     

     

    ************************************ 댓글 *************************************

     

     

     황홀한공자  2004-01-03 오후 2:18:03   
    반디불님..진짜 좋은 여행 하셧네요..부럽습니다..마지막 사진보니 꼬마공주님이 무척
    추웠나 봅니다..참! 해뜨는 장면이 날씨가 흐려서 촬영을 못한 건가요??? 
     
      햇살가득  2004-01-03 오후 3:24:07    
    두번째 사진부터 몇장, 떡보여요...^^ 
     
      반디불  2004-01-03 오후 3:40:01    
    황공자님~~ 너무 밝아서 촬영이 힘들었지요..제 디카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무었보다
    올해 해맞이한 설악해수욕장의 지형적인 요인으로 해가 돋는 그 순간은 못찍었지요..
    낙산사쪽 산의 바로 뒤에 있어서... 
     
      반디불  2004-01-03 오후 3:41:49    
    햇살님의 대단한 관찰력..한계령 초입에 떡 마을이 있길래 들어갔더니 판매는 큰 국도변에
    매장을 내서 그기서만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좀 사가지고 와서 한계령을 넘어며 먹었답니다.. 
     
      햇살가득  2004-01-03 오후 3:53:40    
    아... 그때 그... 떡들... ^^ 
     
      잠이조아  2004-01-03 오후 10:30:54   
    드뎌 가족사진이 공개되었군요~ ^^ 히히히 다들너무너무 반갑다는~
    갑자기 정말 그 노래가 듣고싶어지네요~ 저 산은 내게~ 마냐님~ 부탁드리오용~ 
     
      반디불  2004-01-04 오전 7:59:22    
    산사랑님~~ 두해만에 뵙는군요..아름다운 추억을 갖고계시는 군요..올한해 건강하시기를.. 
     
      반디불  2004-01-04 오전 8:00:43    
    잠이조아님~~ 저도 무지 반가버요..좋은휴가 되셨는지요^^ 
     
      반디불  2004-01-04 오전 8:02:56    
    은하수님~~반갑습니다..오늘은 근무를 해야합니다..
    은하수님께도 올 한해는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쿨료마냐  2004-01-05 오전 12:21:19    
    앗 늦게온 마냐 쏘리합니당...가족사진 넘 아름답네요...
    특히 꼬마공주님이 특히 이쁨니당. 왜냐구요 제 블러그 가입을 해주셨기에...
    이히히 그게 아니라 감자먹는 모습이 무지 귀엽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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