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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천 은해사(銀海寺)를 다녀와서..
    여행기 2006. 4. 15. 11:23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백업하는 글..


    영천 은해사(銀海寺)를 다녀와서.. 
    2003-12-22 오후 3:54:38

     

     


    올해들어서 가장 춥다고 한다.
    바닷가를 안고 있는 임해도시인 포항에서 오들 오들거리며 업무처리를 다하고 나서
    이제는 돌아가는 길이다.
    시간을 가늠하니 딱 1시간의 여유가 있다.


    늘 포항에서의 귀로를 잡는 길인 안강-영천-신령을 머리속으로 헤집다가 국도에서
    삐져나가서 10분이면 충분한 은해사를 떠올렸다.


    은해사는 큰절이다.
    가람의 크기가 크다는 것보다는 역사라던지 그런 무형적인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조선 31본산, 경북 5대본산, 현재는 대한불교 제 10교구본사의 자리를 지키는 경북지방의
    대표 사찰, 말사 39개소, 포교당 5개소, 부속암자 8개소를 관장하고 있는 대본사..


    이것이 경북 영천의 청통면에 있는 은해사(銀海寺)의 외형적인 이력이다.


    불교에서 교구본사라는 개념은 상당히 크다. 우리의 시중개념으로 하자면 지방자치단체에
    가름할수 있을 것이다.
    은해사를 유명하게 만드는 또 하나는 교구 본사중 본존불로 아미타불을 모시는 미타도량
    이다.


    은해사는 신라 41대 헌덕왕 1년(809년) 혜철국사가 해안평에 창건한 사찰로 그때의 이름은
    해안사인데 이 해안사로부터 지금은 은해사로 이름이 바뀌었다.현존하는 암자만도 여덞개가
    있고 말사 숫자가 50여개에 이르고 한국 불교의 강백들을 양성, 교육하는 `종립 은해사 승
    가대학원`이 있는 사찰이기도 하다.


    은해사 주변에 안개가 끼고 구름이 피어 날 때면 그 광경이 은빛 바다가 물결치는 듯 하다
    해서 은해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신라의 진표율사는`한 길 은색 세계가 마치 바다처럼 겹겹이 펼쳐져 있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고 한다.

     

     

     


     

    은해사입구..지은죄가 많은지 압도당한다.
    저 옆길로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의 절들은 기본적으로 계곡이 백미다.
    혹시라도 어느 산골의 절이라도 가게 되면 조금 편하려고 차를 몰고 절까지 가기보다는
    이렇게 멀치감치 세워두고 계곡이나 들어가는 산길을 음미해보라..

     

     

     


    한몸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이제는 둘이되어 버린 나무...
    왜 사람들은 저곳에다가 저리 돌들을 배치해두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아들을 낳으려는 애절한 바램들이리라...

     

     

     


    차를 타고 휘~~익..지나가면 못보는 풍경.
    차를 가지고가는 길은 저 옆으로 따로 있어서 이곳과는 사뭇 다른 길이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길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인생에서 한번쯤 새겨보고 싶은 말...
    저중에서 단 하나라도 진실로 자신있게 했노라고 말할 수 있는게 있을까?
    범부와 현자의 차이는 이리도 간단하건만...
    슬프다! 허송세월하고 있는 내모습이 투영이 되어서...


     

     

     

    파란하늘...
    저 파란하늘이 까만 절망이 되어야만 빛을 발(發)할 가로등..
    대낮의 햇볕을 가려주기에는 역부족인 나뭇가지는 슬프다..
    사랑하는 사람의 그늘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누구는 무었을 빌었을까..또 누구는...
    인간의 바램과 기원은 공간과 시간의 벽이 없다.
    공간과 시간의 벽은 단지 우리들의 관념에 뿌리를 둔 부평초같은것...

     

     

     


    어느 시점에 살다간 사람들일까?
    기인 인생의 행로이거나 더 긴 윤회의 카테고리의 어디쯤에 속한..아니 속했던 사람들일까?
    지금은 그럼 어디쯤에 속해있을까...어디쯤 가고 있을까...
    나는 그 카테고리의 어디쯤에 찍혀진 하나의 점일까?..기인 의문의 연속들...

     

     

     


    곧게 가다가 어떤 시점에서 꺽어지는 길..그 변환점을 나는 지난것일까..아니면
    아직도 곧게 가고 있는 중일까...
    저 낙엽을 밟으며 낸 바스락소리는 얼마만한 파동으로 얼마만큼의 시간뒤에
    다시금 돌아와 편안한 미소를 지을까..부질없는 생각들의 꼬투리....

     

     

     


    은해사 법당앞 개울..
    시간은 끊임없이 흐름을 가르쳐주듯이 겨울이 흐르고 있다.

     

     

     

     


    은해사 입구..저렇게 차를 가지고 입구까지 오노라면 무었을 보고 갈까?
    돌로 만든 부처는 망치에 깨지고 흙으로 만든 부처는 물에 흩어지며 금으로 만든 부처는
    결국 불에 산화되는데...자기의 마음속에 있는 부처를 보지 못하는 너..나..그리고 우리..
    이를 일러 중생이라고 하던가....

     

     

     


    날렵하면서도 안정이 되어보이는 대웅전...
    마침 간날이 장날이라고 법회중이라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서 결국 마음에만
    조용히 담아 왔다는....

     

     

     


    대숲과 어울어진 아담한 산신각...

     

     

     


    스님들이 사시는 요사채에 걸려있는 연...
    우리 마음속에 자리틀고 있는 욕심..욕망들을 잡아내서 저 연에 매달아 띄어보낼수만
    있다면...또 부질없는 생각 끄댕이...

     

     


    최근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지장전..

     

     

     


    돌아나오는 길...
    에잇..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컷트..그래도 대웅전은 그대로 있고 변하는 것은
    몇분..몇초를 또 까먹고 있는 시간다람쥐..반디불뿐....

     

     

     


    이쁘게 솟아 있는 종루..
    물에사는 모든 생명체를 제도한다는 목어의 표정이 재미 있다.
    보통 종루에는 4가지의 물건이 있는데 33천의 모든 우주공간의 중생을 제도한다는 범종..
    날아다니는 모든 생명들을 제도한다는 운판..소..개등의 축생을 제도하는 기원을 담고있는 북..
    이렇게 4가지를 생명의 문이 열리는 새벽에 울려서 각 생명들을 제도한다고 한다.
    불교가 가지고 있는 평등의 정신이다.

     

     

     

     


    은해사 경내도..팔공산 자락의 암자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는 은해사..

     

     

     


    언제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기원들의 모두임...
    저 앞에 서면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떨림이 느껴진다..

     

     

     


    여기에도...


     

     

    은해사 가는 길....(은해사 홈에서 옮겨온 그림...)

     

     


    ************************************ 댓글 ************************************

     

     한빛장  2003-12-22 오후 11:37:30   
    님께서 또 은해사를 구경 시겨주시는 군요. 뭇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많은 부분을
    일깨워 주시는 반디불님, 존경스럽다는... 
     
      반디불  2003-12-23 오전 8:14:36    
    한빛장님~~영덕에는 추위가 좀 풀렸나요? 이곳은 이제 날씨가 많이 풀려서 다시금
    어깨를 펴고 다니게 하는군요.. 
     
      제다이  2003-12-23 오전 9:47:04   
    반디불님 사진에는 특별한 무엇이 있습니다.
    요즘 계속 연구중인데, 조만간 연구결과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 
     
      leechin  2003-12-23 오전 11:45:56   
    어쩜이리 반디불님은 끊임없이 쉴새없이 어디를 그렇게 다닐 수 있는지.. 부럽습니다. ^^ 
     
      햇살가득  2003-12-23 오전 11:49:52    
    반디불님 말씀처럼, 저런곳까지 차를 끌고 들어갈 필요는 없겠지요..^^ 
     
      앙즈  2003-12-23 오전 11:55:18   
    아담한 담장이랑 절집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반디불  2003-12-23 오후 1:32:43    
    제다이님의 연구결과가 벌써 궁금해지고 있습니다..기대하고 있지요... 
     
      반디불  2003-12-23 오후 1:34:26    
    산사랑님~~예전에 성철스님도 잠시 머물렀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던데 선객이
    머물만한 경치와 고즈넉함을 갖춘 절이였습니다..왠지 저도 혼자걷다보니 사색이 많아져서... 
     
      반디불  2003-12-23 오후 1:35:39    
    leechin님~~ 아마도 역맛살이 있나봅니다..암대나 안다니면 온 몸이 찌뿌드하고... 
     
      쿨료마냐  2003-12-23 오후 1:35:54    
    앗 제가 영천에 군생활할때 엄니랑 아버지께서 면회오셔서 간 절이네용~~
    ㅋㅋ 올만에 보니 반갑네요.. 
     
      반디불  2003-12-23 오후 1:37:08    
    햇살가득님~~ 세상사람들이 내맘같지는 않은지 저 입구에다 차를 두고 터덜 터덜
    걸어간 사람은 제 혼자뿐..다들 생생거리며 차들을 타고 가더군요.. 
     
      반디불  2003-12-23 오후 1:37:42    
    앙즈님도 가보시면 반할만한 절일겁니다... 
     
      반디불  2003-12-23 오후 1:38:45    
    쿨로마냐님~~ 영천에서 근무하셨군요...
    영천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그런 곳입니다.. 
     
      영두리  2003-12-23 오후 1:42:10   
    사람들이 흔히 범상인을 발견하면 논문감이네 연구 자료네 하더니 결국 제다이님께서
    반디불님을 상대로 논문을 쓰시는군요. ㅋㅋ. 
     
      pris  2003-12-23 오후 1:58:10   
    ^^ 지금 일터에 나와서 점심먹고 모올~래 컴텨 하는지라... 길게는 못보고 후딱 보고만
    갑니다. 나중에 다시 와서 제대로 봅지요. 사부님 이름이 보여 들어왔지요..^^ 
     
      쿨료마냐  2003-12-23 오후 2:00:45    
    영천에서 근무하다강 대구로 이사를 했져 이군사령부로 ㅋㅋ 암튼 그동네 약재상
    많은곳에 제가 부대로 짜장면 시켜먹다 초소에서 짜장면들고 벌선 기억이 ㅋㅋ 
     
      호박돌  2003-12-23 오후 4:30:59   
    너무 잘 보았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은해^-^  2003-12-24 오전 4:11:33    
    제이름도 은해 라서 호기심에 눌러보았다가 좋은글, 좋은 사진보고가요^-^
     메리크리스마스~ 
     
      은하수  2003-12-24 오전 4:12:13    
    못보던곳 알지못하는곳 참으로 많이보고 즐기네요 행복한 하루돼세요 
     
      반디불  2003-12-24 오전 8:22:17    
    쁘리스님~~ 요즈음 일터에서 수고가 많으시군요..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반디불  2003-12-24 오전 8:23:28    
    쿨로마냐님~~ 군시절의 추억이 많으신 영천이겠군요...짜장면을 부대로 시켜먹을수도
     있네요...ㅎㅎㅎ 
     
      반디불  2003-12-24 오전 8:25:50    
    호박돌님~~반갑습니다..제가 아는 생활무전기하는 사람중에 검은돌리라고 있는데
    그 아들래미의 콜싸인이 바둑돌이랍니다..호박돌..좋은 닉네임이군요.. 
     
      반디불  2003-12-24 오전 8:27:56    
    은해님~~ 반갑습니다..은해님도 매리크리스마스입니다... 
     
      반디불  2003-12-24 오전 8:29:38    
    은하수님~~ 다녀도 다녀도 세상은 너무 넓네요..아님 내가 너무 작은건지도..
    욕심이 너무 많은건지도...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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