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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별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라
    필사노트-筆寫로 나를 찾다. 2026. 3. 13. 21:22

    오늘의 필사는

    백제와 신라가 쟁패를 다투던 합천 대야성을 감도는 황강변에서 만난 삭을대로 삭고 강물과 햇살이 남은 살을 여물게한 나무가지를 다듬어 딥펜대로 만들었습니다. 나무의 꿈은 꽃을 피우는 것이겠지요. 모감주 나무를 조각해서 매화펜을 만들다가 꼬다리가 떨어졌었는데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다가 나무가지에 접붙이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머리부분은 명주 금실을 감았습니다.

    문진은 터키석입니다. 터키석은 보석의 일종으로 12월의 탄생석입니다. 주로 민트색.  청록색 보석으로 기원전 5000년 전부터 인류가 사용해 왔던 역사가 꽤 되는 보석 가운데 하나입니다.  성공과 번영을 이끌어주고 액운을 막는다고 해서 남성의 장신구로 많이 사용됩니다.

    펜트레이는 와인 코르크를 절반으로 쪼개어 만들던 것을 이번에는 하나를 통째로 만들었습니다. 하부를 조금 잘라내고 위에 펜자리를 만든 것으로 조금 도톰합니다.

    낙관은 2024년 추석에 가족 여행으로 몽골을 다녀왔습니다. 러시아산 승합차인 '푸르공'을 4박 5일 동안 타고 다녔는데 달려도 달려도 비슷한 풍경... 초원의 연속이었습니다. 몽골 사람들 대부분이 모여산다는 울란바토르에서 250km를 가면 '어기'라는 이름의 호수 하나가 있는데 바다가 없는 몽골 사람들의 휴양지라고 합니다. 이 호숫가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짐 정리하고 호숫가로 나섰다가 풀밭에서 옹이 하나를 줏었습니다. 가져와서 때를 벗기고 나니 몽골의 무더위와 엄청난 추위를 몸으로 버텨서인지 껍질은 거북등 처럼 갈라졌습니다. 정성껏 다듬어 낙관 새길 면을 만들고 거북등처럼 갈라진 등에는 에폭시와 금분으로 메꾸어 금색 무늬를 만들었습니다.
    새긴 문구는 춘풍추상春風秋霜으로 명나라 말기의 문인 홍자성이 저술한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待人春風 持己秋霜  ( 대인춘풍 지기추상 )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말은 자신을 엄격히 대하며 인격 수양에 힘쓰고 남에게 관용을 베푼다면 여러 사람에게 존경을 받게 되고 미움을 사는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자기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 낙관을 찍을때마다 몽골의 초원, 쏟아지던 별빛이 생각 납니다. 그리운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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