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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_이별가[여름 꽃들의 정염]삼행詩 2022. 8. 8. 08:48
삼행시_이별가[여름 꽃들의 정염]
해당화
이제는 파도너머 아득한 세월 따라
별리의 아픔도 진작에 아물어 분홍빛
가버린 인연의 자죽 밤새도록 더듬다
봉선화
이슬방울 머금은 새벽하늘 툭 터질 때
별 하나 떨어져 손톱 위 꽃이 되었네
가물히 지나간 세월, 담벼락 아래 그 누이
베롱나무꽃
이즈음 신록이 세상으로 열릴 때
별꽃들 우주에서 날아와 가지위에 앉아서
가녀린
바람결마다
붉은, 연붉은 물이 든다
낮달맞이꽃
이제나 저제나 쌓여가는 기다림
별들은 언제나 그리움 또 그리움
가파른 마음 밭 언덕, 오르면 다가갈까
달맞이꽃
이렛날 상현달 하늘에 매달리면
별들은 밤 지도록 달님을 에워 돌고
가위벌 밤길을 잃어 그 품에 날개 접다
메꽃
이곳저곳 풀숲마다 가냘픈 줄기 뻗어
별실 작은 창 그늘 아래 수줍게 피어났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먼 날 동안 숨겨온 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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