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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보물섬(춘장대에서)/김대근삼행詩 2014. 2. 24. 18:56
보물섬(춘장대에서)
보득솔 몸을 굽혀 그리는 바다에
물 때 마다 오가는 먼 곳의 소식
섬섬한 바람 에이어 귓불 얼리는 2월보다가 눈이 시려 돌아 본 그곳에
물바람 너울 따라 해변에 그리는 건
섬마다 솟아 지키는 수평선 한 줄보드득 밟히는 앞 선 발자욱
물내음 봄을 실은 춘장대 바닷길
섬 하나 수평선 너머 아련히 저무네--------------------------------------------------------------
오랫만이다. 춘장대 바닷가....모임이 마침 춘장대 해수욕장에 면한 언덕에 있는 건양대학교 연수원에서 있었다. 서해 바다의 상징은 갯벌이다. 하루에 두 번 갯벌이 속살이 드러낼 때는 따라온 바람이 그려내는 너울이 겹겹으로 몰려오는 모습이 참 좋다.
밤 늦은 시각... 창문 너머에서 처얼썩 거리며 서해가 몰려와 내는 아우성이 마치 가을날 초등학교 운동장 같다. 그 소리에 자다 깨다 밤을 소진하고 말았다.
참 오랫만에 찾은 밤바다... 가슴에 많은 것들이 담겨지고 있는 그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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