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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꽃의 열 가지 德
    꽃과 곤충 이야기 2010. 8. 11. 15:12

    연꽃의 열 가지 덕(德)


    청원에서 상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새로 생기면서 김천에서 대전 구간을 이용하는 것이 뜸해 졌다. 사실 같은 길을 자주 다니다보면 권태가 밀려오게 마련이다. 오랫만에 김천을 거쳐 대전으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이 구간을 이용할때 옥천휴게소에 자주 들린다. 화물차 휴게소라곤 하지만 승용차 운전자에게도 편한 길이다. 이 휴게소는 뒤편에 옥천군 농업기술연구소가 있다. 이곳과 휴게소가 서로 나무 다리로 이어져 잠깐의 휴식을 즐겁게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성정이 급한 우리 민족의 특성이 여행길의 여유마저 앗아 가버린 것이다.


    옥천농업기술연구소 뜨락에는 막바지 연꽃이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발돋음을 잘하면 연씨도 몇 십 알 거둘 수 있다. 마침 비가 흐벅지게 내린 뒤라 연꽃잎마다 물구슬들이 바람에 따라 또르르 굴러다닌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구름같은 대중들이 모인 가운데 설법을 하기로 했다. 설법 도중 부처님은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대중들에게 보였다. 모두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했지만 마하가섭 존자만이 부처님의 뜻을 알고 빙그레 미소지었다.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스승과 제자간에 오간 그 뜻을 '염화미소"라 한다. 그 뜻을 나는 언제쯤이나 어렴풋이 짐작이나 할까.


    연꽃은 불교의 상징이다. 연의 뿌리가 머물고 있는 곳이 진흙 속이기 때문이다. 진흙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저리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내지 않는다. 세간의 온갖 더러움에도 자신을 여여(如如)하게 지켜가는 수행의 궁극을 자향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비단 불가에만 빗댈것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유혹에 물들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정진해 나가는 것은 참삶의 지향점이다.


    연꽃에는 10가지 특징, 이른바 연꽃의 十德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이는 연꽃의 특징을 배워 연꽃같은 삶을 살아가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이제염오(離諸染汚)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게 자라서 아름답게 꽃피우는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불여악구(不與惡俱)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떨어질 뿐이다.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에 그어떤 흔적도 남지 않는다.
    이와 같아서 악과 거리가 먼 사람,
    악이 있는 환경에서도 결코 악에 물들지 않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계향충만(戒香充滿)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한사람의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고결한 인품은 그윽한 향을 품어서 사회를 정화한다.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
    바닥에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이와 같아서 항상 청정한 몸과 마음을 간직한 사람은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면상희이(面相喜怡)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얼굴이 원만하고 항상 웃음을 머금었으며
    말은 부드럽고 인자한 사람은
    옆에서 보아도 보는 이의 마음이 화평해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이와같이 생활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키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견자개길(見者皆吉)


    연꽃을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하물며 연꽃을 보거나 지니고 다니면
    좋은 일이 아니 생기겠는가?


    많은 사람에게 길한 일을 주고 사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꽃피운 만큼의 선행은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는다.
    연꽃 열매처럼 좋은 씨앗을 맺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성숙청정(成熟淸淨)


    연꽃은 만개했을 때의 색깔이 곱기로 유명하다.
    활짝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짐을 느낀다.
    사람도 연꽃처럼 활짝 핀 듯한
    성숙감을 느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다.
    이런 분들과 대하면 은연중에 눈이 열리고 마음이 맑아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생이유상(生已有想)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
    넓은 잎에 긴 대,굳이 꽃이 피어야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된다.
    장미와 찔레는 꽃이 피어봐야 구별된다.
    백합과 나리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이 사람 중에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있는 사람이 있다.


    옷을 남루하게 입고 있어도 그의 인격은 남루한 옷을 통해 보여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2010년 8월 11일.   김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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