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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자기 공부 첫 작품
    自作, 우든펜 만들기 2010. 2. 22. 17:48

    흙은 대체로 정직하다. 농부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씨앗을 심고 잘 가꾸면 들인 정성과 노력만큼의 결실로 돌려준다.


    꼭 씨앗과 열매라는 매개체를 거치지 않더라도 흙은 정직하다.


    작년 한 해 동안 바빳다. 일년동안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노력한 만큼의
    결실은 따라주지 못했다. 공부라는게 시기라는 것이 있는 법인데
    50이 넘은 나이에 하려니 기억력, 순발력 같은 요소들이 떨어져 웬만히
    노력을 했지만 역시 노력에 대한 성과는 적었던 것이다.


    정량적 목표는 충실히 채웠지만 정성적 목표는 채우지 못한 셈이다.
    그 일로 한 2주일을 마음앓이를 하다가 마음을 다지자고 시작한게
    도자기다. 무언엔가 새로운 것에 눈을 돌려야 되겠다 싶어 시작했다.


    문화센터에서 배우는 것이라 모든게 간편하다. 흙은 이미 기계로
    걸러고 잘 교반되어 원통형으로 만들어 판다. 그 흙을 조물거려서
    형태를 만들고 그늘에 잘 말려서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넣고 구으면
    작품이 된다. 물론 가마에 넣어 굽는건 강사가 자신의 샵에서 해온다.
    작품이 나오면 저울에 올려 나오는 무게에 따라 소성료를 지불한다.


    흙이 100% 정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체득했다.
    만들어진 것이 구워지는 과정에서 조금씩 크기가 줄기 때문이다.
    눈에 뜨이게 줄어들지는 않지만 정확하게 재어보면 조금씩 줄어든다.
    뭐 이 정도면 뜨거운 가마속에서 자신을 달군 값으로 친다면 싼 것이다.

     

     


    첫 작품이 나왔다. 거의 1달 보름만에 온전히 하나의 器物로 탄생한 것이다.

    화병과 뒤쪽의 머그 컵은 아내의 작품이다. 내가 출장으로 두번이나 빠진 사이에

    화병을 만들었다.

    내가 만든 것들은 앞에 있는 머그컵 하나와 필통이다. 필통에는 딱정벌레를 한마리

    붙여 놓았다. 딱정벌레를 좋아한다.

     

    이후에 만들었던 것들은 모두 대작이다. 온 식구들이 둘러 앉아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큼지막한 함지, 작은 열매어 몇 마리 기를 수 있는 단지... 등을 만들어

    건조중에 있으니 조만간 그들도 器物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올 것이다.

     

     


    기념 원 샷!

    의도 한 것도 아니었는데 맥주 한 캔이 딱 들어간다.

    한 1년쯤 도자기에 시간을 투자해볼 생각이다. 만들고 싶은 것들도 많다.

     

    골꼴꼴~~ 맥주의 목넘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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