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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로 술잔 만들기
    自作, 우든펜 만들기 2007. 5. 21. 16:40


    사과로 술잔 만들기

     

     


    여행길 새마을호에서 지나간 방송을 재방송으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마침 이색술잔들에
    대한 방송이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뜨이기도 했지만 쉽게 만들수 있을것 같은 것이 바로
    사과로 만든 술잔이었다.


    기차역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목에 할인점에 들러 사과 한 봉지와 소주 한 병을 샀다.
    사과는 역시 제철이 아닌 탓인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인데도 4개들이 한 봉에 5400원
    씩이나 하니 제법 비싼 셈이다.


    사과를 잘 씻어 위에서 5분의 1 지점을 가로로 자른다. 처음에는 너무 작게 잘라버려
    꼬다리 부분으로 구멍이 나버렸다. 두번째 자르면서 가늠해보니 오분지 일 지점 정도면
    알맞은 크기일 듯 싶다.


    그 다음에는 숫가락으로 씨방을 중심으로 가장자리를 빙 둘리 돌리면서 조금씩 눌러
    가면 깊이 늘어가게 되는데 너무 깊이 들어가면 역시 사과의 밑에서 오목한 부분으로
    구멍이 나게된다. 적당히 속살을 파내면 소줏잔보다 조금 큰 공간이 생긴다.

     

     


    잘라놓은 윗부분을 뚜껑으로 덮으면 원래의 사과 모양이 된다. 상에다 잘 올리고
    안주만 마련하면 사과잔 소줏상이 보아진다.

     

     

    속이 비어 있지만 잘 덮어 놓으니 표시가 그다지 나 보이지는 않는다. 

     

     

    뚜껑을 열면 속일 비운 사과가 짜안~~

    사과의 깍인 표면의 색이 변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사과잔의 최대의 장점은

    술을 부어 놓고 흥겨운 주제로 한참 이야기를 하다보면 술에 사과향이 베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술이 다 떨어지고 나면 껍질째 아싹 아싹 베어 먹을 수도 있다.

     

     

     

    사과잔에 한잔 가득 부어진 소주~

    도회의 형광등 불빛 아래라 그다지 운치는 없었지만 내손으로 만들어 먹는 것에다가

    그윽한 사과향이 목젖을 타고 넘을때의 그 부드러움을 무었으로 비기랴?

     

     

     

    소주 한 병이 순식간에 사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쉬움은 조금 남았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아파트의 계단은 사과잔마저 삼키고 말았다.

    사과속 파는 솜씨를 좀 더 갈고 딲아서 손님 접대용으로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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