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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流星雨 내린 날 /김대근
    작은詩集 2009. 11. 20. 22:24

     

     

     

    流星雨 내린 날

     

    오늘은 어디쯤에 물 찬 두개골 눕힐까
    새까만 어둠을 타고 도는 눈동자
    마주오는 밝음에 꺾여
    갑자기 하루의 人生도 꺾이고 만다
    혼자 잔다고 굳이 말해도
    심충굳게 생긴 주인는 에누리가 없다
    치솔도 2개, 콘돔도 하나
    줄 건 다 주어야 한단다
    침대에 누워 이중창에 돌아서 있는
    그녀의 빵빵한 궁둥이를 생각하다가
    오늘은 십팔일
    내일 새벽에 머언 우주 공간에서
    별들이 뭘 팔러 온단다
    십팔일날 말이다
    핸드폰에 울어라 알람, 주문을 외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
    다시 이어진 주문에
    눈을 떠 문짝을 두 개나 열고
    밝혀진 하늘의 밤을
    두시간이나 올려 보다가 유성流星하나 겨우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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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장이다. 이번에는 광양에서 하루 마산에서 하루를 지내야 한다. 광양에서 일을 마치고 마산으로 가다가 갑자기 생각난 곳이 부곡온천이다. 자는것이야 어디서나 가능한 일이니 오랫만에 부곡온천의 1박도 괜찮으리라 싶었다. 원래 마금산 온천을 선호하는 탓에 목표는 마금산이었지만 아침에 한 시간만 부지런을 떨면 될이이다 싶었다. 게다가 부곡온천으로 가는 신호등앞에서 반대편의 차가 상향등을 켜고도 당당하다.

     

    화가 나서 좌회전으로 꺾어든 곳이 부곡 온천이다. 최근에 지은 듯한 여관에 자리를 잡았다. 혼자 자기에는 아깝다. 가격도 오만원이나 하니 특실린 셈이다. 혼자 잔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에누리가 없다. 기본으로 준다는 봉지에는 칫솔도 2개나 된다.

     

    너무 일찍 모텔에 들었지만 사이버 수업 2과목을 듣고 휴지통을 검색하니 앞선 손님이 받아 놓은 포르노가 열편이나 된다. 앞 사람의 성의를 무시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고 해서 딱 3편만 보았다.

     

    뉴스에서 내일 새벽 4시~6시 사이에 유성우(流星雨)가 내린단다.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가 아닌가? 핸드폰에 알람 등록을 했다. 그러고 나서 까무룩 잠이 들었나 보나.

     

    알람 소리에 눈을 뜨니 이미 4시다. 빵빵한 그녀들의 궁둥이가 붙어 있는 문을 열고 창문을 다시 쪼끔 열었다. 이 동네는 밤이 없는 곳인가 보다. 하늘보다 땅이 더 밝다. 이래서야 어디 별 하나라도 보겠나 싶다.

     

    그래고 두어시간 기다린 끝에 떨어지는 별똥별 하나를 보았다. 큼직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시원하다. 어디선가 도둑놈 하나가 수명을 다했나 보다. 그러니 있을때 잘하지 이 도동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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