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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긍정의 힘
    이런저런 이야기 2009. 10. 9. 09:37

    요즈음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사이버 대학 3군데에서 7과목을 사이버로 수강하려니 독서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렵다.

    사무실 책상에 두고 짬짬히 읽고 있다.

     

    정신분석학적 심리학을 시작으로 수많은 이론들이 명멸하거나 아직도 각광받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 촉망받는 이론 중의 하나가 "긍정심리학"일 것이다.

    이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인 '마틴 셀리그만"의 책은 아마존 닷컴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수요일은 포항으로 출장이 있었다. 명절에 장거리 운전으로 시큰거리는 무릎의

    부하도 덜어줄겸 오랫만에 독서도 좀 할겸해서 열차와 시외버스, 택시를 몇 번씩

    갈아타야 하는 수고를 기꺼히 감수하기로 했다.

     

    포항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린 시간이 점식시간과 딱 맞춤이다.

    출장을 다니다 보면 본의아니게 밥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맞춤인 날은

    그야말로 행운에 가깝다. 다른 사람보다 불규칙한 식사가 많음에도 아직까지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니 깡다구를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일이다.

     

    된장찌게를 시키고 기다리는데 농촌을 찾아 특산물도 소개하고 의료봉사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지방방송을 시청하고 있다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긍정심리의

    현장을 보게 되었다.

     

    유난히 표정이 밝게 보이는 노인이 마을회관에 차려진 진료소에 들어왔다.

    "어디가 편찮으셔서 오셨어요?"

    젊은 리포트가 그 노인을 카메라 앞에 세우고 묻는다.

    "내 나이가 73살인데, 아픈 곳이 76 군데라 왔어!"

    "어디가 아프신데요?"

    "무릎, 허리, 그리고 두통…"

    이번에는 옆에 있던 간호사가 리포터 대신 묻는다.

    "다른 곳은 아픈데 없으셔요?"

    "다른 73군데는 나이 탓이여!"

     

    세상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했던가. 그 말이 우리식 긍정심리학의 요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아프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면 육신의 군데군데 녹슬고 삐걱거려 불편하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닌가?

    자신의 처해진 위치,

    그것이 시간적 위치건 공간적 위치이건 자신의 위치를 잘 인식한다는 것과 그 위치에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방식이 긍정적 삶과 부정적 삶을 가르는 경계라는 생각이 든다.

     

    학문보다 깊은 경험의 가르침

    그 소중한 가르침을 시골 노인이 가르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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